미 마약단속국 뉴욕지부에 연행되는 마두로. 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게시물 캡처북한은 4일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압송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래 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 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된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침해 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의 강권행위를 난폭한 주권침해와 국제법위반으로 규탄 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강권행사로 초래된 현 베네수엘라 사태의 엄중성을 이미 취약해진 지역정세에 부가될 불안정성 증대와의 연관 속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베네수엘라에서 감행된 미국의 패권 행위를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 침해로,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완정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지역 및 국제관계 구도의 정체성 보장에 파괴적인 후과를 미친 이번 베네수엘라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국의 상습화된 주권침해 행위에 응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답변 형식으로 미군의 군사작전을 비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미국에 대한 강한 자극을 피하면서 수위조절을 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여기에도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군의 체포와 압송 사태를 의식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974년 수교 이후 오랜 기간 반미 전선에서 유대관계를 다져왔다.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북한 지도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부 단속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전쟁 억지의 명분으로 핵 무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온 북미대화 재개에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행위를 강권적인 주권침해로 규정하고, '불량배', '야수적인 본성' 등 거친 표현은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거명이 없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을 했다"며 "앞으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중국, 러시아와 공조하며 대미 항의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