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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없이 부산 산업도 없다" 채용의향 높지만, 임금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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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없이 부산 산업도 없다" 채용의향 높지만, 임금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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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부산 중장년 근로자 비중 49.8%…기업 82% "채용 긍정적"
    재취업 의지 높지만, 산업별 임금 격차 최대 80만원 넘어

    부산상공회의소 제공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 산업 현장에서 중장년층은 이미 '보조 인력'이 아니라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노동 조건은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채용 의향은 높지만, 임금과 근로 조건, 경력 활용 구조에서는 뚜렷한 간극이 드러났다.

    부산상공회의소 산하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부산인자위)가 최근 발간한 '부산지역 중장년 일자리 실태 및 인력 수급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부산 전체 근로자 가운데 40~59세 중장년층 비중은 49.8%에 달했다. 채용과 퇴직에서도 중장년 비중이 각각 35% 안팎을 차지해, 산업 현장의 허리를 사실상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채용 "필요하다"…현장은 이미 현실화

    기업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중장년 채용 의향이 있는 사업체의 82%가 중장년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제조업 등에서는 청년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중장년 인력이 사실상 대안이 아닌 '필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꼽은 중장년의 강점은 실무 경험과 숙련도(69.4%), 성실성과 책임감 등 업무 태도(58.6%)였다. 단기 적응력과 조직 안정성을 중시하는 산업일수록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이는 중장년층의 노하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장년 구직자들의 노동 의지는 뚜렷했다. 희망 경제활동 지속 시기로는 '65세까지'가 29.3%로 가장 많았고, '가능하다면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절반 이상이 재취업이나 경력 전환을 통해 '평생현역'을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직업훈련 참여 의향은 87.3%로 매우 높았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기술을 익히고 역할을 바꾸려는 준비가 돼 있음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주는 정책적 통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금 격차, 가장 큰 현실의 벽문제는 임금이다. 중장년 구직자가 희망하는 평균 월 임금은 270만 원이었지만, 기업이 제시하는 평균 임금은 248만 원으로 약 22만 원의 격차가 있었다. 산업별로 보면 이 간극은 더 커진다. 제조업에서는 71만 원, 시설관리업은 84만 원,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도 47만 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기대치 차이를 넘어, 경력과 숙련을 어떻게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가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 중장년 채용을 필요로 하면서도, 그 가치를 임금과 직무 설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장년은 이미 산업현장 핵심, 정책은 이 시작

    부산인자위 심상걸 국장은 "중장년층이 이미 부산 산업의 핵심 인력이라는 점은 분명해졌다"며 "임금 책정, 직무 역량 검증, 근로환경 조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채용 의향만으로는 인력 미스매치(부조화)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4050 채용촉진 지원사업과 같은 정책을 산업별로 세분화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장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노동시장 주체'로 전환해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령화가 가속되는 부산에서 중장년 일자리는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지역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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