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엔비디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을 구매하려는 중국 기업들에게 전액 '선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조치를 비판하며 이를 시장 관행에 벗어난 강압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엔비디아가 H200을 구매하려는 중국 고객들에게 전액 선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당국의 H200 구매 허가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주문 후 취소, 환불 또는 구성 변경이 불가능하며 전액 선불을 요구하는 엄격한 조건을 부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오히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에게 H200 구매를 보류하라고 지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H200에 대한 중국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린 엔비디아는 중국 당국의 결정으로 H200 수출길이 막힐 것을 대비해 중국 기업들에게 선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중국 반도체 산업 분석가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에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며, 모든 위험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엔비디아의 지배적인 성격과 불합리한 관행을 명확히 드러낸다"면서 "중국 구매자들은 수년간 엔비디아를 지지해 왔는데, 이제 업계가 불안정한 시기에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