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안녕하세요. CBS 경제연구실입니다. 저는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는 기후로운 경제생활 홍종호입니다. 경기도 여주시에는 매달 태양광 발전으로 1천만 원을 벌어 무료 점심과 무료 버스를 운영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주목한 햇빛 소득 마을 구양리인데요. 처음엔 내가 20년은 더 살겠나, 라며 태양광 설치를 반대하던 주민들께서도 지금은 한 식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구양리의 마을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 오신 전주영 이장님에게 햇빛이 농촌을 살리는 비법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 홍종호>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의 전주영 이장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전주영> 예. 안녕하십니까?
◆ 홍종호> 네. 잘 오셨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 어떤 마을인지 주민분들 몇 분이나 계신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기본적인 설명 해주시죠.
◇ 전주영> 예. 저희 마을은 한 70가구 정도 되고 한 130여 명 분이 살고 계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쌀이라고 자부하는, 쌀을 생산하며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 홍종호> 연령대는 어떻게 되세요?
◇ 전주영> 거의 고령화죠. 제가 지금 환갑이 넘었는데 젊은 편입니다.
◆ 홍종호> 그러면 귀농하셨습니까?
◇ 전주영> 저는 고향이 저희 마을이고 태어나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만 외부에서 나갔다가 들어와서 농사 지은 지는 한 36, 37년 됐어요.
◆ 홍종호> 꽤 되셨군요. 무엇보다도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구양리는 햇빛 소득 마을로 굉장히 유명하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아주 극찬을 했던 마을이에요. 이런 관심 어떻게 느끼십니까?
◇ 전주영> 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저희가 크게 이룬 거는 없는데 몇 가지 특징 때문에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제가 보기에는 태양광 재생에너지의 주인이 외부 자본이 아니라 주민들이 100% 주인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둘째로는 개인이 소유한 게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좋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 홍종호> 그 태양광 시설 전부를요?
◇ 전주영> 예. 그렇죠.

◆ 홍종호>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조달하셨어요?
◇ 전주영> 아 저희는 산자부 햇빛 두레 사업 통해 자금은 10% 자부담에 90% 정책자금 융자를 받은 겁니다.
◆ 홍종호> 자부담이라 하면 70가구의 분들이 다 조금씩 출자를 했나요?
◇ 전주영> 그건 아니고 마을 공동체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돼 있던 자금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마을을 이루면서 계속 절미절축 운동을 한다든가 내지는 마을 상이 있다든가 잔치가 있다든가 이러면서 나왔던 수익들을 모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수계 지역 주민 지원 사업을 받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 주민 지원 사업을 통해서 마을의 공동 농사, 공유 자산 이런 게 많이 형성돼 있는 마을입니다.
◆ 홍종호> 그렇게 기금을 모아둔 기금을 태양광에 사용하자라고 했을 때 주민들께서 흔쾌히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이렇게 했나요?
◇ 전주영> 처음에는 태양광을 모르시니까 "그게 돈이 돼?" 그리고 "실제로 또 위험하지 않아?" 뭐 이런 거 많은 의문이 많으셨죠. 처음에는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죠.
◆ 홍종호> 이장님이 직접 설득하신 것 아니에요?
◇ 전주영> 예. 근데 제 힘만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실제로는 행정에서 많이 도와주신 겁니다. 그 당시 여주시 차원에서 사실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고 조례도 개정이 돼서 이격거리 제한이나 이런 것이 마을 공동체 같은 경우 예외 사항을 두게 됐어요.
◆ 홍종호> 많이 완화가 되었나요?
◇ 전주영> 예. 그런 제재가 없었고 그다음에 주무 팀장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사안입니다. 그래서 여주시청 같은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줬어요. 그리고 이게 사실은 민간 업체가 아니고 국가사업이니까 주민들이 신뢰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태양광 하면 민간 업체가 하면 사실은 사람들이 신뢰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건 산자부 국책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민들이 신뢰하는 사업이었습니다.

◆ 홍종호> 구양리의 마을 공동체 주민들께서는 서로 간에 상당한 공감대랄까요. 신뢰가 쌓여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른 지역이 반드시 이렇게 되지는 않거든요. 태양광 하자고 그러면 이른바 가짜 뉴스 같은 것도 있고 그래서 농사 망친다, 이런 얘기도 꽤 있는데 그런 주민들 사이에 이견은 없었습니까?
◇ 전주영> 어떤 마을이든지 제가 보기엔 마찬가지일 텐데 시골의 마을들은 기본적으로 옛날부터 농사짓고 할 때 품앗이와 협동 이런 게 많이 일상화돼 있지 않습니까? 대소사 가정 장례라든가 잔치라든가 이 마을 공동체가 사실은 과거에 굉장히 활성화돼 있던 상태여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물론 조금 그런 부분들이 작아지고는 있지만 그런 전통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런 속에서 주민들 행정이나 이런 데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사실 주민들을 설득할 때 생각보다는 사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또 한 가지 굉장히 특색이 태양광을 통한 마을 주민들에게 소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는 지역이 전남 신안군이라고 있어요. 굉장히 큰 규모로 태양광 사업을 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요. 주민들이 사업체에서 직접 개별 가가호호 개인들에게 얼마씩 소득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이 돼요. 그런데 구양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전체 마을을 위해서 무료 급식이라든지 이런 방식으로 했거든요. 이게 상당히 특색이 있다고 저는 봤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신 겁니까?
◇ 전주영> 우선은 협동조합 방식은 자칫 운영을 하게 되면 참여한 사람만 혜택을 받거나 내지는 출자를 많이 하는 사람이 많이 혜택을 보고 적게 낸 사람은 적게 혜택이 돌아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애초에 출발을 할 때 마을 자산만 100% 활용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개인 차등이 없게끔 저희가 설계를 했고 그런 속에서 주민들에게 그냥 나눠주는 것보다는 어차피 마을 공동체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을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희는 마을 복지를 중심으로 쓰게 되는 것으로 임원들이 중심이 돼서 결정도 했고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습니다.
◆ 홍종호> 이 과정에서 제가 또 굉장히 궁금한 건 그렇게 태양광 사업을 해서 한 달에 또는 1년 전체로 얼마의 수익이 창출됐는지요. 그리고 마을 복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사용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 전주영> 우선 저희가 비용은 많이 들어갔거든요. 총 16억 7천이 들어갔고 그중에 10%가 자부담이고 90%가 장기 저리 융자인데 실제로 원리금을 다 상환하고, 매달 저희가 갚아 나가야 될 돈이죠. 그 돈과 또 기본 경비가 있습니다. 10년에 한 번 인버터 교체한다든가 전기 안전 관리비라든가 보험료라든가 세무회계 관리라든가 모니터링비라든가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데요.
이런 걸 다 제외한 순수익을 계산해 보면 월 1천만 원 정도의 수익이 20년간 저희가 유지가 된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종호> 현재 이 사업을 몇 년째 하고 계시죠?
◇ 전주영>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준공식 한 거는 2024년, 그러니까 재작년이에요. 저희가 준공을 1월달부터 해서 한 4월달에 거의 다 완공이 돼서 총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 홍종호> 그럼 2년 가까이 됐네요. 처음에 예상하고 계획하셨던 대로 월 순수익 1천만 원은 확보되고 있나요?
◇ 전주영> 그럼요. 우선 첫해니까요. 첫해나 그다음해 같은 경우에는 태양광 효율이 제일 높을 때라서 수익이 더 많이 나옵니다. 특히 작년 같은 경우에는 많이 나올 때 3460~3470만 원 나오는 달이 한 석 달 정도도 있고 막 이랬거든요.
◆ 홍종호> 봄, 여름인가요?
◇ 전주영> 그렇죠. 재작년 여름 가을 때 한 세 달 정도.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일기가 조금 안 좋다 보니까 전년보다는 약간 떨어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1년 총수입으로 보면 1년 동안에 한 2억 6천만 원이 넘게 됐거든요. 그래서 경비를 제외해도 월 1천만 원 이상은 수익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종호> 초과 달성하고 계시네요. 주로 어디에 사용하십니까?
◇ 전주영> 우선은 사무장을 저희가 고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무장 인건비가 나가는 게 있고. 그다음에 마을 미니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무장이 운전을 하죠. 그리고 저희가 마을 식당은 조리장님을 고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마을 회관에 있습니까?
◇ 전주영> 옆에 구판장 건물이 있었는데 그걸 리모델링해서 식당으로 꾸며서 쓰고 있습니다. 장소는 협소하지만 리모델링해서 깨끗하게 잘 운영하고 있고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무료로 점심을 한 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문화 행사 관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같은 경우에 저희가 콘서트라든가 김용임 씨 은혜 씨 왔을 때도 관람을 했고 이번에 심수봉 씨 오셨을 때 관람도 경로 회원들만 무료로 추진했고요. 탁구장도 저희가 지금 운영도 하고 있고요. 윷놀이라든가 노래 자랑이라든가 경로회, 청장년회, 부녀회 활동에 지원하는 돈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 홍종호> 어느 분야에 어떻게 얼만큼 지출하자. 이런 거는 운영위원회가 따로 있습니까?
◇ 전주영> 저희는 마을 임원들이 잘 구성돼 있습니다. 제가 작년 1월에 마을 이장으로 취임을 했지만 제가 하면서부터는 임원들이 한 15분 정도 되거든요. 거기에 사무장까지 하면 16명인데 매달 저희가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영 보고도 하고 사용에 대해서 같이 의논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주민들께 투명하게 알려드려야 되니까요.
◇ 전주영> 예. 수입이 들어오는 것, 지출되는 것을 투명하게 알려야 되기 때문에 매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주로 어디에 설치하셨습니까? 이게 아무래도 농촌 지역이어서 요새 영농형 태양광 얘기도 꽤 하거든요. 그런데 주로 설치는 지금 어디에 하신 거죠?
◇ 전주영> 다 마을 자산이긴 하지만 마을 창고라든가 창고 지붕에 하기도 하고요. 쌀구장 앞에 있는 주차장 부지에 주차 시설로 한다든가 체육 부지에 설치한다든가 이런 게 있고 많은 시설은 농지에 설치를 했습니다. 농지에도 일반형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 홍종호> 일반형 같으면 농사는 따로 안 짓는 거잖아요. 그런 결정에도 여기 내가 농사 지을 수 있는 곳인데 태양광 시설 설치하면 되겠냐 이런 혹시 의견은 없었나요?
◇ 전주영> 저는 사실 한 36, 37년 정도 농사지으면서부터 농민 운동을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농지 훼손하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지를 훼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웠고. 그런데 그건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고.
그런데 저희가 해놓고 나서 더 실감한 게 뭐냐 하면 농지에 설치하는 거는 앞으로 일반형은 금지시키고 이제는 영농형을 제도화시켜서 해야한다는 거에요.◆ 홍종호> 그러니까 농사도 짓고 태양광 발전도 하는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는 거죠?
◇ 전주영> 네. 그게 확실하게 더 느껴지게 됐어요.
◆ 홍종호> 그거는 아직은 구양리에서 현재 하고 있지 않으신 방법인 거죠?
◇ 전주영> 예. 과거에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랬고 저희가 하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렇죠. 그거 할 때 보면 한 20년 이상 설치를 해야 되는데 8년이면 다시 시설 철거해야 되고 이러니까 수익성이 날 수가 없잖아요.
◇ 전주영> 예 맞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희가 못 했고 저희가 영농형 같은 경우에도 꿈이 있습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또 그리고 그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홍종호> 그런 거에 대해서도 이미 태양광을 통해서 수익이 창출되고 그게 마을 복지 전체 130여 분에게 다 골고루 혜택이 돌아간다는 걸 이미 체험하셨으니까 앞으로 이장님께서 영농형 태양광까지 법적 제도가 마련됐을 때 거기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이랄까 이런 것들은 담보된다고 보세요?
◇ 전주영> 제가 봤을 때 처음에는 어려웠었죠. 처음 할 때는 전자파 걱정하시는 분들, 또 수익성에 대한 걱정 내지는 여러 가지 기후에 대한 걱정 뭐 이런 게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 이렇게 해놓고 한 2년 지나서 수익을 갖고 혜택을 주민들이 느끼면서는 사실 그런 건 다 사라졌거든요.
◆ 홍종호> 과거의 걱정은 벌써 없어진 거죠?
◇ 전주영> 예. 그리고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좀 더 주민 복지를 더 늘리고 주민들의 소득도 늘리는 거를 더 원하게 되죠. 그래서 주민들도 그런 거에 대한 의문은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결국은 느껴봐야 한다. 체험해 봐야 한다. 이 말씀이시군요.
◇ 전주영> 네. 특히 이익이 돼야 중요하죠. 처음에 주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를 했던 분들이 계시지만 저희가 경기도 에너지 자립 사업을 받아서 각 가정에 3㎾짜리도 올려놨거든요.
◆ 홍종호> 지붕에요. 그게 기본형이죠?
◇ 전주영> 그렇죠. 그걸 올려놓고 보니까 전기세 덜 나오고 수익이 되잖아요. 그러니 사실은 전자파 걱정이나 뭐 이런 걱정이 없으시거든요. 이익이 되니까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주민들이 어떻게 혜택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 수용성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저는 들으면서 이장님의 그런 면에서 리더십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말씀을 나누면서 들게 되는데요. 게다가 또 이장님은 재생 에너지를 돈 문제만으로 볼 것은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신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돈 얘기 또 하셨거든요. 그렇게 돈이 또 돼야 주민들의 수용성이 올라간다고 하신다는 점에서 좀 더 큰 꿈이랄까 이런 계획이 있으신 것 같아요.
◇ 전주영>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몇 가지 알게 되었던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농지에 하는 거는 일반형으로 하면 안 된다. 영농형으로 가야 된다는 걸 정확히 알게 됐고요. 두 번째는 개인보다는 공동체로 가야 된다.
◆ 홍종호> 그러니까 개별 가구에 소득을 나눠주는 방식보다는 전체 마을의 복지를 위한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된다 이 말씀이신거죠?
◇ 전주영> 사용도 사용인데 태양광을 개인으로 하게 됐을 때하고 공동체를 했을 때 차이가 굉장히 다릅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했기 때문에 훨씬 더 발전 가능성이 있거든요. 개인이 했으면 마을 에너지 자립 마을로 발전한다든가 주민 공동체의 활성화라든가 이런 거 생각을 못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공동체를 했기 때문에 개인을 뛰어넘는 걸 할 수 있었고 소득을 그냥 나눠주면 새로 이사 오신 분들이나 공동체 활동에 소극적인 분들은 이 돈이 어디서 생기는지 관심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게 복지로 쓰이니까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공동체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서 태양광 주인으로서 느끼는 효용감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 속에서 바라보면 기후위기의 문제도, 날씨의 문제도 발전소의 주인이니까 훨씬 더 관심 갖게 되고, 수용성이 훨씬 더 높아지죠. 그냥 돈으로만 버는 게 아니잖아요. 기후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이런 게 다른 교육이 필요 없이 와닿는 거죠.
◆ 홍종호> 자부심도 생기겠네요. 마을의 소속감도 훨씬 더 커질 것 같고요.
◇ 전주영> 그렇죠. 맞습니다.
◆ 홍종호> 가능 여건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구양리로 귀촌하고 싶다고 계획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지금 말씀하신 이런 복지 이런 거 다 혜택을 같이 누리게 되나요?
◇ 전주영> 예. 당연하죠.
◆ 홍종호> 그래요? 그럼, 태양광 사업에도 일부 각출은 해야 되겠어요. 아무래도 들어오게 됐을 경우에는 책임이 생기겠죠?
◇ 전주영> 그런데 어차피 마을 공동 자산으로 한 거기 때문에 그런 건 제가 봤을 때는 거의 없습니다.
◆ 홍종호> 그래도 결국 또 전기도 쓰고 그럴 텐데 어느 정도 자기가 분담을 해야 되지 않나요?
◇ 전주영> 전기료를 지금 뭐 쓰거나 할 일은 아니잖아요. 개인이 사용하고 하는 게 아니라 매전해서 수익으로 복지를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거는 사실 없고요. 만약에 돈을 나눠준다면 주민들은 자기 몫이 줄어드니까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거 싫어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저희는 마을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누리는 복지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온다고, 숟가락 하나 더 얹는다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좋죠. 오히려 그런 면에서 훨씬 수용성이 높아진다고 보여집니다.
◆ 홍종호> 그래요. 어느 농촌이든지 보면 고령화, 인구 감소, 소득 저하 이런 문제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장님이 꾸려오신 구양리에서 햇빛 소득 마을의 모델이 이런 농촌의 문제 해소에 도움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전주영> 저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신안군 사례에서 기본소득을 주니까 주민이 오히려 늘더라. 이런 게 되게 중요하죠. 그런데 신안군 같은 경우에는 전체 태양광으로 보면 70%는 외부 자본이 가져가는 거고 30% 정도를 주민 소득으로 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마을은 사실은 100%가 주민이 소유한 거거든요. 그래서 훨씬 더 발전 가능성이 있고, 전국에 있는 마을로 확산만 된다면 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작년에 5월 5일날 이재명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그 바쁜 일정에도 우리 동네에 오셨었거든요. 바쁜데도 1시간 반 정도 우리 마을 주민들하고 같이 함께하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우리 마을과 같은 이런 것이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도 100% 공감합니다.
◆ 홍종호> 굉장히 큰 격려가 됐겠네요.
◇ 전주영> 맞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민들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사실 100% 다 쓴 건 아니지만 주민 복지와 마을이 활성화되니까 소문이 나서 고향에서 나갔던 분들도 다시 돌아오고 계시고요. 친구들을 통해서 고향에 왔다가 내가 떠났던 마을이지만 마을이 좋아지는 걸 보고, 언론에서 구양리 마을을 다루는 걸 보고 자부심도 느끼십니다. 와서 밥도 먹어보고 이러면서 너무 좋아서 동네로 다시 들어오는 분도 계시고 실제로 조금씩 이사 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 홍종호> 약간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마을 전체가 기금이 됐든 아니면 각자가 각출을 하든 공동체 전체의 소유로 태양광 사업을 하고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을 또 마을 전체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이 모델이 어느 정도 규모까지 가능할지. 그러니까 지금 한 130여 분의 주민들이 계시잖아요. 그런데 1300명 1만 3천 명 이런 큰 군 단위의 농촌 지역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에서도 이 모델이 통할 수 있다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비교적 소규모의 지역에서 가능한 모델이다. 어떻게 보십니까?
◇ 전주영> 저는 리 단위가 아니라 면 단위나 동 단위로 확산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재생에너지 태양광의 주인을 누가 할 거냐가 중요하잖아요. 규제만 풀어주면 외부 자본이 다 가져갈 일인데 이것을 우리 마을같이 제도를 바꿔서 정부에서 조금만 역할을 해주면 주민들이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잖아요. 저는 그것이 리 단위만 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동 단위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리 단위의 자립 마을 쪽으로 가는 것이 우리 마을을 통해서 전국의 마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국가에서도 가능성을 만들려고 정책을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사실은 리 단위의 마을들을 살기 좋은 마을로, 또 에너지 자립 마을로 발전시키면 이런 탄소 중립도 달성하면서 실제로 농촌 소멸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좀 더 규모를 키워도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라는 거죠?
◇ 전주영> 예. 왜냐하면 지금 마을에서 고민해서 그렇지 면 단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정읍 쪽 면장님이 중심이 돼 가지고 한 번 온 적도 있고 그래요. 안산 쪽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이 와서 저희 마을에 견학 온 적도 있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이왕 방송에 나오셨으니까 지자체 또는 중앙정부에 대해 앞으로 구양리를 포함해서 많은 지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통한 소득 증대가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위해 이런 건 고쳐주면 좋겠다. 이런 건 지원해 주면 좋겠다 있으시면 말씀 해주시죠.
◇ 전주영> 제일 중요한 게 태양광을 설치할 부지인데 마을 주민들이 갖고 있질 않잖아요. 그런데 그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유 자원을 많이 빌려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공유 자원을 적극적으로 빌려주시는 게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댐이라든가 저수지 이런 데가 대표적으로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고속도로 방음벽 이런 데도 그렇고 비탈사면도 있습니다.◆ 홍종호> 그런 곳곳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단 말씀이죠?
◇ 전주영> 비축 농지라든가 이런 거를 실제로 그걸 마을 단위에 쉽게 빌려줄 수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 홍종호> 저수지는 수상 태양광 말씀하시는 거죠?
◇ 전주영> 그렇죠. 그리고 농협중앙회나 농협, 신협 등 많은 금융권에서 담보 없이 태양광 수익권 담보 대출이라고 해서 시설과 수익만 갖고 빌려주는 금융 제도도 만들고 있거든요. 이런 게 같이 함께 잘 가면, 제도만 만들어지면 훨씬 마을들이 소멸의 위기를 오히려 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다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홍종호>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전주영 이장님의 그러한 꿈이 꼭 구양리를 넘어서서 대한민국 전체의 농촌 지역으로 확대되는 그날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경기 여주시 구양리 전주영 이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주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