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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천' 자축 세미나서 코스닥 '좀비기업'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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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코스피 5천' 자축 세미나서 코스닥 '좀비기업'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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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코스피 5천 앤드 비욘드 세미나' 개최

    코스닥 시총은 '역대 최대'
    지수는 '제자리'
    IPO 쏠림에 구조적 한계

    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돌파 기념행사 개최. 연합뉴스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돌파 기념행사 개최. 연합뉴스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맞이해 한국거래소가 국내 자본시장이 나아갈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축제의 자리에서는 코스피 5000시대 이후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성장 방안과 코스닥 시장의 '좀비 기업' 문제가 대두됐다.

    AI·유동성 타고 오른 코스피… "버블은 아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OSPI 5000 & Beyond' 세미나에서는 코스피 5000 안착 및 도약을 위한 제언이 쏟아졌다.

    NH투자증권 조수홍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AI투자 사이클/반도체 중심 이익 성장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꼽았다.

    그는 "현재 혁신에서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초입 단계에 있다"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 미국 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라는 조건이 갖춰질 때 코스피가 5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5000선 돌파를 둘러싸고 버블이 아니냐는 논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이후 한국 증시의 성과가 압도적으로 1위인 것은 맞다"며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2023년 이후 성과를 보면 대만과 나스닥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에 그친다"며 버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2025년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2023년부터 최근 3년간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2023년과 2024년에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2025년에 그동안 오르지 못한 부분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는 의미다.

    코스닥은 왜 더디나? 신규상장 급증에 시가총액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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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세미나에서는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의 구조적 문제가 대두됐다. 코스닥 시장이 겪고 있는 시가총액과 지수 간의 괴리가 쟁점으로 다뤄졌진 것이다. 발표자들은 코스닥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 지수 측면에서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일 기준 621조 7500억원으로 1996년 지수 산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한때 2925.2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3일 기준 1132.77에 머물러 최고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코스닥 시장 내 신규 상장 기업의 급증이 지목됐다. 기존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기보다는, 새로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시가총액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약 1800개에 달해, 시장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 10여 년 동안 코스닥은 주가 상승률과 시가총액 증가율 간의 괴리가 큰 시장"이라며 "종목이 1800여개나 되니까 관리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9개인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91개에 달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는 시장 전반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안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 문제가 발생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옮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도 세미나에서 "코스닥 시가총액과 지수 간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그 원인으로 벤처·중소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회수 과정이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해외 주요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인수·합병(M&A)이나 장외시장 등 다양한 투자 회수 경로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벤처 투자금 회수의 상당 부분이 IPO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은 기업이 계속 유입되지만, 비효율적인 기업이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구조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제시한 '다산다사(많이 낳고 많이 퇴출되는)' 구조 전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기업의 상장은 활성화하되,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신속히 정리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이미 코스닥 부실 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되며, 시장 정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한 퇴출 강화에 그치지 않고, IPO 중심 구조를 완화하고 투자 회수 시장을 다변화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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