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장사들이 증시 마감 후 악재성 내용을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어김없이 반복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시작 전날인 13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총 982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시가 548건, 코스닥 공시가 434건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 이후 나온 공시가 439건(코스피 208건, 코스닥 231건)으로 전체의 45%에 육박했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자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적자 전환을 알렸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236억 7868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73억 9388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의 경우 3612억 3853만원으로 전년보다 22.17% 줄었다.
범양건영은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금액은 626억 400만원으로 이 회사 최근 연간 매출액의 51.84%에 달한다.
실적 악화 사실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기업도 다수 발견됐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약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 15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신스틸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약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71% 줄었다고 공시했다.
파생상품 거래 손실 관련 공시도 있었다. 티로보틱스는 회사가 발행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제7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를 연휴가 끝난 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차 공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