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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개최'의 허울? 동계올림픽 환경 파괴 논란 "선수와 팬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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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 개최'의 허울? 동계올림픽 환경 파괴 논란 "선수와 팬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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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주목받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로, 사상 처음 두 도시의 이름을 내걸고 4개 클러스터와 6개 선수촌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아젠다 2020'에 따라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챙긴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자평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1956년과 2006년 대회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며 신규 건설을 억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폐회식에서 "미래 올림픽의 높은 기준을 세웠다"며 이번 대회의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 파괴와 재건축 논란이 뒤따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경기장 85%가 기존 시설이라는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대다수 시설을 철거하고 대규모로 재건축해야 했다"며 실상을 폭로했다. 특히 100년 역사의 산시로 스타디움이 대회 직후 철거 예정인 점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체적인 환경 훼손 사례도 지적됐다. 봅슬레이 트랙을 위해 보스코 디 론코 숲을 벌채하고, 인공눈 제조를 위해 고지대에 저수지 4개를 건설하며 하천 물을 펌프질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지속 가능한 올림픽이라는 표현은 선수와 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이탈리아 지부 역시 이번 대회를 '보여주기식 행정'이라 규정하며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와의 논의에서 이탈했다고 밝혔다. 분산 개최가 오히려 광범위한 지역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IOC는 이번 대회의 성과와 과제를 분석해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린 워싱' 논란을 잠재우고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차기 대회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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