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에서 모델들이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삼성SDI가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배터리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로봇 등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삼성SDI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서 'AI의 상상, 배터리가 현실로'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렸다. 이 자리에서 자사의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공개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향후 각종 로봇, 항공시스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갖춰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현장에는 AI 시대 안정적인 전력 운영을 뒷받침하는 배터리 제품들도 다수 전시됐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각형 배터리 'U8A1'도 그 중 하나다. 삼성SDI는 "비상 시 전력 공급은 물론 전력 품질 안정화 기능까지 탑재했다"고 해당 제품을 소개했다. 최신 설계 기술로 정전 발생 시 저장 대기시간을 50% 이상 늘린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도 배치됐다.
인터배터리 2026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에서 모델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삼성SDI의 UPS용 LMO 각형 배터리를 알리고 있다. 삼성SDI 제공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일체형 배터리 설루션인 '삼성배터리박스'(SBB)의 풀 라인업도 주요 전시 공간을 차지했다. SBB는 삼성SDI가 2023년 처음 출시한 설루션으로, 20피트 컨테이너에 각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또는 LFP 배터리를 채우고 독자 개발한 모듈 내장형 직분사, 수명 자동 측정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을 확보했다.
AI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하고, 이상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도 첫 선을 보였다. '700Wh/L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는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으로 소개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사 각형 배터리 기술에 대해 "열확산 방지 기술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고 각형에 특화된 공법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회의 부대행사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는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이 연사로 나서 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선제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 삼성SDI 제공주 연구소장은 긴 수명과 안전성이 중요한 ESS에는 기존 삼원계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나트륨(Na-ion) 배터리를, 출력과 안전성이 관건인 로봇에는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적용하고, UAM엔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메탈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배터리박스(SBB) 2.0'은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며, 전고체 배터리는 연말까지 제품 개발과 검증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 등록된 각형 배터리 관련 삼성SDI 특허는 1200여건으로 중국·일본(600건)이나 국내 경쟁사(30~40건)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주 연구소장은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이끌 혁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AI 시대의 글로벌 배터리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