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연합뉴스"우리가 스시를 먹었다!"
'메이저리그 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아쿠냐 주니어는 일본에 승리를 거둔 뒤, 4강 진출을 자축하며 이같이 발언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WBC 11연승을 달리던 일본을 격침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아쿠냐 주니어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2구째를 통타,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베네수엘라는 4회말까지 2-5로 뒤졌지만, 5회와 6회에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8회에는 1점을 얹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승리에 취한 아쿠냐 주니어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반복적으로 "우리가 스시를 먹었다"고 외쳤다. 이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일본과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이에 대해 "모욕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미 특유의 분위기는 이해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언행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팬들도 "품위 없는 행동이다", "상식이 부족한 것 같다"는 등 분노를 참지 못했다.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도 아쿠냐 주니어의 행동을 꼬집었다. 매체는 "일부에게는 가벼운 장난일 수도 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인종적인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다만 아쿠냐의 행동이 재치 있는 농담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팀을 그 국가 주요 문화에 빗대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 팬들은 조별리그에서 베네수엘라를 꺾고 D조 1위를 차지했을 때는 "아레파가 타버렸다"고 외쳤다. 8강전에서 한국을 이겼을 때는 "K-팝이 KO 당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가 대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만약 베네수엘라가 4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뒤, 아쿠냐 주니어가 '피자를 먹었다', '스파게티를 먹었다'를 외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