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1차전 보되/글림트의 팬들. 연합뉴스"분위기에 휘말렸네요."
노르웨이 북부 해안 소도시 팀 보되/글림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고, 홈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까지 꿈꿨다. 하지만 원정 2차전에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면서 주저앉았다.
보되/글림트는 1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스포르팅 CP에 0-5로 완패했다. 1, 2차전 합계 3-5로 역전을 당하면서 8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
보되/글림트의 연고지 보되는 노르웨이 북부 해안의 작은 항구 도시다. 인구는 약 5만 명. 홈 구장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은 약 8500석 규모의 작은 구장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고, 한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탓에 인조 잔디를 쓸 수밖에 없다. 덕분에 홈 이점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도 보되/글림트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리그 페이즈 1~6차전에서 승리도 없었다.
하지만 7차전부터 보되/글림트의 동화가 시작됐다. 맨체스터 시티를 3-1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마저 2-1로 잡았다. 리그 페이즈 23위로 16강 플레이오에 진출한 뒤 인터 밀란과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는 동화를 썼다. 16강 1차전에서도 3-0 완승.
하지만 보되/글림트의 동화는 16강에서 끝났다.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의 무자비한 폭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3골을 내주면서 1, 2차전 합계 3-3을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연장전에서 2골을 더 허용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보되/글림트의 셰틸 크누트센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경기장 분위기에 휘말렸고, 그것이 우리에게 너무 크게 다가왔다. 스포르팅은 아무것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우리는 첫 터치부터 결과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소극적으로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BBC는 "동화 같은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보되/글림트는 역사를 쓰고 당당히 떠난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보되/글림트는 16강 진출 팀 중 선수단 가치가 약 5700만 유로(약 978억원)로 가장 낮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쓴 동화와 함께 선수단 가치와 맞먹는 약 4000만 파운드(약 795억원)를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