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 이후,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이선화씨 제공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컴백 공연을 펼친 서울 광화문 광장. 공연이 끝난 후인 21일 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흰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었다. 공연장 주변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이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40대 여성 이선화씨는 지인 소개로 이번 아르바이트를 알게 돼 지원했다.
공연 당일 밤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해 시간이 짧았고, 시급도 꽤 괜찮아서 지원하게 됐다는 이씨. 지원자 370명이 몰린 가운데, 운 좋게 30명 안에 들어 참여하게 됐다.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라는 데 흥미를 느꼈다고.
"무엇보다 공연이 끝난 뒤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왠지 기대되고 은근 설레더라고요. 저는 아미(공식 팬덤명)까지는 아니어도 BTS 음악을 평소 종종 들었던 터라, 직접 공연을 보는 건 아니어도 축제 같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지원자가 많았는데 뽑혔다는 점도 괜히 뿌듯했고, 주최 측에서 지급하는 복장을 입고 일하는 것도 저한테는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져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진 가운데가 이선화씨. 이선화씨 제공약 12대 1 경쟁률을 뚫었다고 전해 들었을 때만 해도 '서른 명이 광화문 일대 쓰레기를 열두 시까지 줍는 게 가능할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씨는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예상보다 쓰레기가 없어서 저희가 너무 할 일이 없더라"라며 "공연장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마음이 엿보인 현장이었다. 덕분에 업무 강도는 전혀 높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 중에는 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희 복장을 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같은 응원을 해 주기도 했고, 현장에 취재를 나온 기자들도 많아 촬영과 인터뷰가 함께 이루어지는 분위기였다"라며 "단순한 청소 아르바이트를 넘어 K팝 공연 후 문화와 시민의식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마치고 3년 9개월 만에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라이브 공연을 열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신곡 8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기존 곡 4곡까지 총 12곡의 무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