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주포 실바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리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걸린 GS칼텍스-흥국생명의 준PO 단판 승부가 열린 24일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 전 두 팀 감독의 화두는 GS칼텍스 주포 실바였다.
실바는 프로배구 남녀부 최초 3시즌 연속 1000점을 넘는 괴력을 뽐냈다. 올 시즌 유일하게 1000점(1083점)을 넘긴 실바는 공격 성공률도 47.33%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실바는 올 시즌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 지난해 10월 첫 대결에서 양 팀 최다 40점, 12월 3라운드에서는 무려 45점을 쏟아부었다. 지난 1월에도 실바는 양 팀 최다 38점을 퍼부으며 3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실바는 어쨌든 가장 큰 무기"라면서 "강력한 무기를 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터들에게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하지 말고 마음껏 실바에게 주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실바가 나랑 비슷하게 봄 배구 여부가 결정된 정규 리그 최종전이 부담됐던 거 같다"면서 "그걸 넘기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회복하고 준비를 잘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지난 18일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다.
GS칼텍스와 준PO를 치르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이에 맞서는 4위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실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요시하라 감독은 "어느 정도 실바가 결정하리는 건 예상된다"면서 "블로킹과 수비, 모두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1위(세트당 0.81개)를 차지한 아시아 쿼터 피치를 앞세워 실바 봉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전력이 적잖게 약화됐다. 강력한 팀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 이에 요시하라 감독은 "누가 중심이라기보다 다같이 수비와 공격을 해야 한다"면서 "어느 1명에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협동심을 강조했다.
이날 승리한 팀은 2위 현대건설이 선착한 PO에 진출한다. 과연 실바가 GS칼텍스를 PO로 이끌지, 팀을 강조한 흥국생명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