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필랑트. 르노코리아 제공'연비 주행'이 필수가 된 고유가 시대.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했던 운전자들에게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나타났다.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글로벌 전략 모델로,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SUV 특유의 역동성을 동시에 갖춰 마치 '그랜저의 크로스 컨트리 버전'을 타는 듯한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선사한다.
연비 끝판왕…250마력 가속감까지 챙겼다
필랑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 좋은 차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핵심은 르노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150마력의 1.5 터보 엔진과 강력한 전기 모터가 힘을 합쳐 총 250마력의 출력을 내뿜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변속기다. 복잡한 기계식 변속기 대신 전기 모터 중심의 3단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채택했다.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엔진과 모터가 힘을 주고받는 과정이 매우 매끄러웠다. 전기 모터 주행 비중이 높지만 특유의 꿀렁거림 없이 시종일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나갔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 필랑트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전체 주행의 최대 70%를 전기 모드(EV)로 소화하며 시속 30km가 넘을 때까지 엔진 개입 없이 전기차처럼 매끄럽게 전진한다.
정숙성도 상당하다. 엔진을 지지하는 '프런트 크래들'을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별도 설계해, 엔진이 깨어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엔진의 개입 여부를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정숙한 실내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 억제 능력이 탁월했다.
르노코리아 제공연비 위주의 세팅임에도 주행 질감은 날카롭다.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가 조화를 이뤄 지면을 움켜쥐는 접지력이 뛰어나다.
SFD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의 빈도(주파수)를 스스로 읽어 댐퍼의 딱딱한 정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잔진동이 많은 일반 직선 도로에서는 댐퍼를 부드럽게 풀어 세단 같은 안락함을 제공하고, 급격한 코너링이나 험로에서는 순식간에 하체를 단단하게 조여 차체가 밖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준다. 덕분에 SUV 특유의 휘청거림 없이 지면을 움켜쥐는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하다.
우아한 크로스오버 실루엣에 미래지향적 분위기 듬뿍
필랑트의 외관은 르노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플래그십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르노코리아 제공전면부의 핵심은 르노의 상징인 마름모꼴 '로장주' 엠블럼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다. 어느 색상과도 잘 어우러지는 그릴 패턴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고 그릴 양 끝에서 날렵하게 뻗어 나가는 주간주행등(DRL)은 와이드한 시각적 안정감을 완성한다.
측면은 SUV보단 낮고 우아하게 흐르는 루프 라인이 돋보인다. 전형적인 SUV의 투박함 대신 세련된 크로스오버의 비율을 택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바퀴 중심에서 차 끝까지의 거리)은 역동적인 비례감을 만들어내며, 최대 20인치에 달하는 대구경 휠이 적용되어 차체를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후면부는 좌우가 하나로 연결된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시각적인 통일감을 강조했다. 입체적인 그래픽이 삽입된 테일램프는 야간 주행 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였다.
르노코리아 제공외관의 세련미는 실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내의 백미는 동승석까지 길게 이어진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총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나파 가죽과 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손길이 닿는 곳마다 플래그십의 품격을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