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개구리 소년 추모비 앞에서 3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정진원 기자"미안하다 약속을 못 지켰다."
26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개구리 소년 추모비 앞에서 3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유족들과 달서구청, 달서구의회, 경찰, 대구교육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추모비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을 개최한 사단법인 전국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모임 나주봉 회장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 범인을 찾아 너희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주겠다고 약속했지만 3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35년 동안 가슴을 찢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온갖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술과 한숨으로 지내다 간암, 뇌출혈, 뇌경색으로 피해자 아버지 세 분은 끝내 진실을 보지 못한 채 먼저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 회장은 "하루빨리 구천을 떠도는 개구리 소년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언론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AI 기반 첨단 과학수사 재분석과 추모관 건립, 개구리 사건 공소시효 관련 진정 소급입법 추진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부디 단 한 번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5명이 도룡농 알을 주우러 간 뒤 실종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 2019년 민갑룡 경찰청장 지시로 대구경찰청에서 재수사를 해오고 있지만 수사에 진전은 없는 상태다.
2020년 실종 아동 유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이 이뤄졌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제보에 기대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