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연합뉴스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자국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AP 통신에 따르면 다르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양국 평화 회담을 둘러싼 추측은 "불필요한 것"이라며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15개 항목(종전 제안서)을 제시했고, 이란 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 (이슬람) 형제국들도 이 계획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이번 발언이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재 역할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전날 고위 소식통 2명은 AFP에 "(미국의 계획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됐다"고 밝혔지만, 익명을 요구한 바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르면 이번 주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국 간 대면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엑스에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은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미군 기지가 없어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다. 동시에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웃국이자 이슬람 형제국으로, 시아파 무슬림 비중이 높아 양국은 오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을 당시에는 공식적으로 규탄 입장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유지하는 등 균형 외교를 이어왔다.
이란은 당초 미국과의 협상이나 대화를 부인했지만, 이후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며 간접적인 소통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