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왼쪽부터). 안 의원과 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더불어민주당이 '현금 살포' 의혹'이 제기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제명하면서 도지사 경선 구도가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의 2파전으로 재편됐다.
상임위원장에 유임되며 경선 불출마설이 나왔던 안 의원은 지난 1일 밤 김 지사의 제명 결정에 앞서 상임위원장 사임계를 내며 경선 완주 의지를 굳혔다. 당초 안 의원은 경선에 나서지 않고 김 지사를 지원사격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 의원은 김 지사와의 정책연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갈 길 잃은 김 지사의 조직을 자연스럽게 흡수한다는 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보트'에서 양자 대결의 한 축이 된 것이다. 다만 김 지사가 금품 제공 등 불미스러운 일로 제명된 것은 고민거리로 꼽힌다.
김 지사의 내란 방조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던 이원택 의원은 호재를 맞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안 의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산이다. 김 지사에 대한 당의 윤리감찰을 비롯해 전격 제명 의결 과정에서 정청래 당대표의 밀약설 등이 제기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석빈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당내 경선만 보면 조직력이 강한 이원택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 의원은 김 지사의 조직을 수용하려고 할 것이다. 다만 김 지사의 정치적 오명이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조직을 흡수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선 "김 지사의 성과나 업적을 무시할 부분은 아니다. 현 시점에서 정계 은퇴를 고민하기에는 이르다고 볼 수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이에 재선 도전에 나선 김 지사의 6·3 지방선거 도지사 경선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국민참여경선(당원 50%·국민 50%) 방식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