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외환시장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성 11원을 넘어서면서 환차익 거래와 헤지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평균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주간 기준 139억 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1조원 규모로 외환 거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여년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60~90억 달러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13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6월(133억 2천만달러)과 올해 2월(133억 100만달러) 등 단 2차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140억달러에 육박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 급증의 핵심 원인은 극심한 환율 변동성이다.
지난달 환율의 종가 대비 일일 변동폭은 평균 11.4원이다. 이는 2022년 11월(12.3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중동 전황에 따라 하루 20~30원씩 요동치는 장세가 반복됐다.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자 당국도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9억 7천만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관세 충격이 컸던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다만 최근 환율이 1500원을 웃돌고 있지만, 금융위기 국면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CDS 프리미엄 역시 2022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대외순자산 역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과거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외화 유동성 부족 상황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