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 한국배구연맹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차기 사령탑 선임이라는 구단의 중대사를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며 진정한 '팬 퍼스트'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우리카드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멤버십 회원 210여 명을 초청해 팬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선수단 전원과 외국인 선수 아라우조까지 참석해 시즌을 마무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행사가 중반부로 접어든 오후 2시 10분경, 장충체육관 내 전광판에 예상치 못한 영상이 상영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화면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박철우 감독대행의 제5대 감독 선임 소식이었다. 이인복 단장의 감사 인사가 끝난 직후 터져 나온 깜짝 발표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새로운 사령탑의 탄생을 축하했다. 통상적으로 감독 선임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알려지지만, 우리카드는 이 관례를 깨고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공식 발표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이번 발표 방식은 구단과 박 감독의 세심한 조율 끝에 성사됐다. 구단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자"고 제안하자, 박 감독 역시 "한 시즌 동안 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식 감독으로서 첫인사를 직접 드리고 싶다"고 화답하며 기획이 완성됐다. 실제로 현장 한편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공식 보도자료가 배포되던 시점, 박 감독은 이미 장충체육관 코트 위에서 팬들과 눈을 맞추며 감독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하고 있었다.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된 박철우 감독은 지난해 코치로 부임한 뒤 올해 1월 사령탑 공백 상황에서 대행을 맡아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특히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 4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미라클 런'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구단은 박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형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우리카드에서 감독까지 맡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저를 믿어준 구단과 팬들께 감사드리며, 우리카드가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구단이 항상 강조하는 '팬 퍼스트'와 '원팀'의 가치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박 감독의 피드백과 팬들의 호응을 보며 구단이 추구하는 홍보 방향에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