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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파종시기에 기후변화까지 분석하는 이유는[계좌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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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월가가 파종시기에 기후변화까지 분석하는 이유는[계좌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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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연합뉴스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연합뉴스
    봄을 알리는 벚꽃과 개나리가 예년보다 열흘 먼저 피었고,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동전쟁 발발까지 겹치면서 올해 봄의 정취는 순식간에 삭제된 듯합니다.
     
    그런데 금융권은 이렇게 야속하게 흘러가는 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로 옥수수와 밀의 파종 시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것인데요. 농부도 아닌 금융권이 파종 시기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한 해 농사 망칠라

    바로 '비료' 때문입니다.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죠. 그러면서 덩달아 천연가스 공급도 막혔습니다.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지나면서 난방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에 천연가스는 '비수기'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농부들에겐 지금이 성수기인데요. 전 세계 비료 시장의 58%는 천연가스에서 만들어지는 '질소계 비료'인 탓입니다.
     
    북반구에서 옥수수와 밀의 파종 시기는 3월에서 5월 사이입니다. 지금 필요한 비료가 없으면 말 그대로 한 해 농사 망치게 됩니다. 미국농민연맹(AFBF)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군이 비료 운반선을 호송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곡물은 동물 사료이기도 하죠. 즉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비료→곡물→사료→동물 등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식량 가격 폭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엘리뇨, 강우량 증가로 '풍년' 가능성

    역대급으로 열받은 바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 제공역대급으로 열받은 바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 제공
    금융권은 또 다른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엘니뇨'입니다. 미국 연방해양대기청(NOAA)은 5월부터 7월까지 해수면 온도가 0.5도 높아지는 엘니뇨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에 강우량이 높아지는 반면, 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 가뭄이 발생합니다. 대체로 엘니뇨는 '식량 대란' 우려를 낳습니다.
     
    하지만 곡물 작황과 수확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실제로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구를 공격한 2023년에는 엘니뇨까지 발생했지만, 곡물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2023년 1월 부셸당 680달러선에서 2024년 1월 460달러대까지 29.4%나 하락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153억 4천만 부셸)를 달성한 영향입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5~2026년 옥수수 생산량이 167억 4200만 부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는 말 그대로 풍년이라 재고도 최근 7년 중 최대치에 달하면서 판매 가격 하락을 전망했는데요.
     
    종합하면 시장은 지정학적 '불'의 요소와 기후적 '물'의 요인이 맞부딪힌 올해 곡물 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지금 농산물 대란을 고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단기에 그칠 지정학 리스크와 진정될 비료 가격, 그리고 엘니뇨의 귀환은 곡물(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소멸시키기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곡물 트레이딩 위한 분석…'금리' 예측이 핵심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한편 이처럼 시장이 전쟁의 여파, 파종 및 수확, 기후변화 등 수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곡물 가격을 예측하는 이유는 '트레이딩'을 위해서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옥수수, 밀 등 곡물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의 계약이 하루 평균 2810만건 발생합니다. 상품별로 증거금 규모가 다르지만,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하루 7조달러(약 1경 360조원)로 추산됩니다.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보다 10배나 큰 시장이죠.
     
    그러나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더 핵심적인 이유는 '금리'를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상품 가격은 물가에 반영되고, 물가는 금리를 움직이고, 금리는 시장의 유동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지표입니다. 워런 버핏도 모든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금리를 꼽습니다.
     
    우리나라도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7%로 기준금리 2.5%와 0.87%p의 차이(스프레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스프레드가 1.117%p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셈인데요.
     
    그래도 적정 스프레드(±0.5%p)를 0.37%p나 벗어난 것을 보면,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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