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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 '처형인의 노래' 출간…사형수 길모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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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퓰리처상 수상작 '처형인의 노래' 출간…사형수 길모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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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5000페이지 기록으로 재구성한 사형수의 삶과 죽음

    민음사 제공민음사 제공
    1980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 수상작이자 20세기 미국 문학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노먼 메일러의 장편 '처형인의 노래'가 국내에 새롭게 출간됐다.

    소설은 실존 인물인 게리 길모어의 마지막 9개월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6년 생애 중 절반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낸 그는 가석방 이후 정상적인 삶을 시도하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그는 자신의 사형 집행을 스스로 요구하는 입장을 취하는 반면, 시민단체와 법조계는 이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이 이어진다.

    작품은 인터뷰, 수사 기록, 법정 자료, 언론 보도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으며, 1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300여 명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점에서 높은 사실성과 서사적 밀도를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사형을 요구하는 개인'과 '이를 막으려는 사회'의 충돌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중심으로, 사형제 존폐 문제와 국가 권력의 역할, 개인의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동시에 언론과 출판, 영상 산업이 사건을 둘러싸고 개입하면서 한 개인의 삶과 죽음이 공적 담론이자 소비 대상이 되는 과정도 함께 조명한다.

    메일러는 길모어를 특정한 가치로 규정하기보다 그의 삶과 선택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범죄와 처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남기는 서사 구조를 형성한다.

    '처형인의 노래'는 한 사형수의 사건을 넘어, 사법 제도와 사회 구조, 미디어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출간 이후 오랜 시간 논쟁적 의미를 유지해온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먼 킹슬리 메일러 지음 | 이운경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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