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승리 소식을 하루만인 21일 신속히 보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대내외 매체들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보유자 연맹전 우리나라의 내고향팀과 한국의 수원팀 사이의 준결승 경기가 20일 한국에 진행"됐다며 "우리나라의 내고향팀은 한국의 수원팀을 2:1로 이기고 결승단계에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승경기는 23일 진행하게 된다"고 예고했다.
북한 매체가 내고향팀의 경기소식을 전한 것은 8강 진출이 확정된 지난 3월 29일 이후 53일 만에 처음이다.
북한은 최금옥과 김경영의 득점과 경기 진행상황을 전하면서도 강한 비바람 속에서 이뤄진 남북공동 응원단의 응원 등 경기장 분위기를 전하지는 않았다.
북한 매체가 이번 축구경기 보도에서처럼 '한국', 또는 '한국의 수원팀' 등의 형식으로 국호를 사용한 것은 올 들어 4번째 사례이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내고향팀 선수들이 경기 승리 후 인공기를 펼쳐들고 환호하며 찍은 단체 사진을 게재하지는 않았다. 반면 수원 FC 위민 마크 위의 태극기는 흐릿하게 처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북한 보도에서 우리 태극기나 미국 상표 등을 흐리게 처리한 사례가 꽤 있다"며 "이번이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을 추진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에 발 빠르게 보도했다"며 "우승할 경우 체제결속 차원에서 귀환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치하하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