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 9시 진행된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 공동 주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제주일보 제공제주도지사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국제자유도시 재설계와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21일 밤 9시 제주MBC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위성곤 후보와 문성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 사회자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사회자 공통질문2, 주도권 토론2, 마무리 발언 순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국제자유도시2.0 - 문 "난개발이라 해놓고" vs 위 "미래산업으로 전환"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놓고 두 후보는 제주 미래 산업 방향에 대해 정면 충돌했다.
문성유 후보는 위성곤 후보가 제시한 '국제자유도시 2.0' 공약에 대해 "AI 데이터센터와 기후테크, 우주산업 등 화려한 미래 산업 용어만 나열됐다"며 "제주 현실에 기반한 실행 전략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이 그동안 기존 국제자유도시 모델을 난개발과 부동산 중심 성장 모델로 비판해왔는데 다시 국제자유도시 2.0을 꺼내든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기본사회 공약은 강한 공공 개입과 재정 확대가 핵심인데 동시에 규제 혁신과 기업 유치를 말하는 것은 충돌하는 개념"이라며 위 후보의 경제 철학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제주일보 제공이에 위성곤 후보는 기존 국제자유도시 정책이 부동산과 관광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제는 미래 산업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위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2.0은 규제를 혁신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전략"이라며 "관광과 건설 중심 경제에서 AI 데이터와 에너지, 첨단 1차 산업, 기후테크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 문 "현실에 안맞아" vs 위 "AI시대 핵심 시설"
AI 데이터센터 공약을 두고는 전력과 용수, 산업 효과에 대해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문성유 후보는 위성곤 후보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에 대해 "데이터센터는 단 1초도 전력이 끊기면 안 되는 시설"이라며 "간헐성이 있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주가 이미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과 계통 불안정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저장장치와 송배전망 안정화 없이 초대형 전력 소비 시설부터 유치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냉각 용수도 필요하다"며 "지하수와 농업용수 문제를 안고 있는 제주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성곤 후보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시대 핵심 사회 기반시설이라고 맞섰다.
위 후보는 "데이터센터는 도로나 공항 같은 인프라 개념"이라며 "이를 제주에 유치하면 AI 기업과 연구 인재가 모이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에 집중된 AI 인프라를 제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라며 "단순 관리 인력만 생길 것이라는 문 후보의 주장은 지나치게 협소하다"고 반박했다.
위 후보는 "40MW 규모 데이터센터에는 약 50MW 전력이 필요한데 해상풍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바닷물 등을 활용한 냉각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며 입지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 제주일보 제공문 후보는 다시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고 관련 기업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주가 해야 할 일은 대형 데이터센터 유치보다 기존 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위 후보는 "미래 산업은 결국 인프라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의 경쟁"이라며 "AI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면 제주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 문 "준비없는 확대 문제" vs 위 "핵심 전략 자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해상풍력 확대와 재생에너지 활용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위성곤 후보는 제주 바람을 핵심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며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구상을 제시했다.
위 후보는 "제주의 바람은 감귤보다 훌륭한 자원"이라며 "해상풍력 10GW를 구축하고 해저 HVDC로 수도권과 연결해 AI 산업 등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상풍력 운영센터와 유지보수 산업, 전용 항만 등을 육성하면 제주형 미래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 후보는 "민간 투자를 중심으로 해상풍력을 추진하고 국가 전략망은 국가가 맡게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지 않고 어떻게 도민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문성유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 자체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준비 없는 확대가 문제"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제주는 이미 출력 제한과 계통 과부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력망과 저장 시스템 정비 없이 확대만 추진하면 도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 후보의 10GW 해상풍력 구상에 대해 "재원 조달과 환경 영향, 사업 기간, 주민 수용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10조 원대 사업비를 정부가 부담할지 민간이 부담할지, 또 해상풍력이 실제 제주 산업과 어떻게 연결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1일 밤 9시 진행된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 공동 주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제주일보 제공이에 대해 위 후보는 "좋은 자원을 활용해 미래 산업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계속 안 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와 AI 산업을 연결해 제주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재생에너지 정책은 단순 확대가 아니라 도민 수익 공유와 전력망 현대화가 함께 가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도민 삶과 연결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10만 달러 시대·섬식정류장·해양레저체험센터 등 검증
이밖에도 두 후보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10만 달러 달성,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문제, 서귀포 해양레저체험센터 관련 의혹, 농산물유통공사 등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위 후보는 문 후보의 10만 달러 시대 공약에 대해 "비전만 있을 뿐 전략과 수단, 재원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는 "제주가 강점을 가진 해양·바이오·콘텐츠·디지털·에너지 분야 혁신기업을 육성해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라고 반박했다.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에 대해서는 위 후보가 "도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큰 만큼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문 후보는 "무조건 폐지는 국비 반납과 재공사 비용 등 또 다른 재정 부담을 낳을 수 있다"며 추가 구간 중단과 독립적 재검증을 제안했다.
또 문 후보는 서귀포 해양레저체험센터 사업과 관련해 위 후보 선거사무소가 해당 사업 시공사 소유 건물에 입주한 점을 문제 삼았고, 위 후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고 건물주가 건설회사를 하는지도 몰랐다"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위 후보가 농산물유통공사 설립을 통한 유통 구조 개혁을 강조한 반면, 문 후보는 "또 하나의 관료 조직을 만드는 조직 만능주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위 후보는 해상풍력 슈퍼그리드와 국가 데이터센터, 제주국제과학기술원 설립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고, 문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과 청년이 돌아오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