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에 대한 내용은 영상에서 15:15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홍종호> 두 번째 주제 알아볼까요?
◇ 최서윤>
한타바이러스는 시작일 뿐, 기후위기가 보건 위기 된다.◆ 홍종호> 이 한타바이러스, 우리나라에서 처음 명명된 바이러스인데,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졌죠. 팬데믹 공포가 지금 해외 언론에서 계속 연일 보도되고 있죠.
◇ 최서윤> 맞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사실 가슴을 쓸어내린 분들이 많아요. 일단 이 한타바이러스 관련해서 간단히 소개를 드릴게요.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탑승객 147명 중에, 방송 녹화일인 5월 20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9명이 확진되고, 3명은 추가 검사가 남았는데 잠정 양성 상태예요. 그러니까
총 12명 정도 감염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이 숨져서
총 3명의 사망자가 나왔고요. 확진자 중 1명도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최서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는 원래 설치류에 의해서 옮겨지는 바이러스 그룹인데요. 사람한테 감염될 때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나 그 설치류의 소변, 배설물 등을 접촉하다가 감염되는 걸로 알려집니다.
미주 지역에서는 치사율이 최대 50%에 이르는 걸로 알려진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걸
최초 발견한 지역이 우리나라예요.
고(故) 이호왕 고려대 교수가 1976년에 한탄강 주변에 사는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하고, 이걸 한탄강 이름을 따서 한타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호왕 교수는 이 공로로 2021년에 노벨의학상 수상 예측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발견하긴 했지만 규명을 한 게 이때인 거지, 이미
2차 세계대전 때, 그리고 6.25 전쟁 때도 유행했던 정체불명의 괴질로 악명이 높았다고 해요. 최초 규명한 사람이 한국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홍종호> 네, 이게 국내에서는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변종들이 해외에서는 굉장히 치사율이 높다는 얘기죠. 기후위기와의 연결고리, 이거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최서윤> 일단
치사율 높은 변종을 보니까
안데스 바이러스더라고요. 안데스 하면 남미 쪽에 있는 산맥이잖아요. 그쪽에 설치류가 많잖아요, 몸통이 큰.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 변종이 번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한타바이러스 그룹 중 일부인 안데스 바이러스가 이번에 크루즈선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입니다. 바로 이 안데스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지금 추정되고 있어요.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감염 사례가 거의 2배로 늘었대요. 이게
기온 상승 때문에 한타바이러스를 보유한 설치류가 먹이를 찾아서 떠났다가 더 많은 지역에 번성하면서,
바이러스 서식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에요. 온도가 높아지면 다른 데를 찾아간다는 거죠.
◆ 홍종호> 코로나 때도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 최서윤> 또
강수량이 늘면 설치류 먹이가 풍부해져서 개체 수가 는대요. 이렇게 되면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거예요. 최근에 미국의학협회 저널에서도, 지금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진드기, 설치류가 기온 상승 때문에 옛날에는 서식하기 어려웠던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말라리아, 콜레라, 라임병 같은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홍종호> 네, 제가 코로나 시기에, 2020년대 초반에 그 얘기를 많이 했어요. 결국
질병 위기, 경제 위기, 기후 위기가 같이 맞물려 돌아간다고요. 아직까지 그 정도로 한타바이러스의 규모가 커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계속 봐야 될 사안인 건 분명히 보입니다.
유튜브 CBS경제연구실 캡처
◇ 최서윤> 맞아요. 특히 올해도 지금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온다고 하죠. 슈퍼 엘니뇨 때문에 역대 가장 더운 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렇게
지구가 뜨거워지고 환경이 파괴되면 한타바이러스 외에 다른 바이러스 매개 동물 서식지도 점점 더 변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거죠.
이쯤 되면 우리
기후위기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a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포하자, 이런 메시지를 전문가들이 내고 나섰습니다. 세계은행과 WHO가 공동 설립한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라는 전문가 패널이 있는데요. 이 패널이 5월 18일에 WHO 연례 세계보건총회에서 이런 발표를 한 거예요. 유럽에서는 화석연료를 태운 영향으로 연간 약 60만 명이 사망하고, 또 6만 명은 더위와 관련해서 사망하는데, 지금 이걸 다 기후위기로 묶어 보면 결국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는 보건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홍종호>
최근에 각국이 안보의 개념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더라고요. 과거에는
군사 안보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후, 질병, 보건, 사이버 테러까지 계속 확장되고 있는 거죠. 그중 하나가 이런 보건 위기, 질병 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서윤> 이제 앞으로는
기후위기를 안보 문제로도 봐야겠네요.
◆ 홍종호> 네, 그럼요. 우리
국정원에서도 이미 그렇게 분류해 놓고 보고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