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송 작업에 나선 하동읍사무소 직원들이 젖은 정의당 공보물을 말리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빗물에 젖어 훼손될 위기에 처한 정당의 '선거공보물'을 하나라도 살리려고 밤늦게까지 고생한 공무원들의 노력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정의당 경남도당과 하동군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공보물 도착 마감일이었던 전날 오후 3시쯤 경남 하동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하동군 선관위로 배송된 정의당의 선거 공보물이 며칠 전 내린 비에 심하게 젖은 채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공보물 발송 지원에 나선 하동읍 사무소 직원들이 작업을 하기 위해 한 장씩 분리했지만, 물에 젖은 종이가 서로 달라붙어 찢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선거공보물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식 선거 자료다. 거대정당만큼 대규모 유세를 펼치기 어렵고, 언론 노출에도 쉽지 않은 소수 정당의 공보물은 유권자와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통로다.
공보물이 유권자에게 닿질 못할 위기에 처하자, 정의당은 부랴부랴 여분의 공보물을 겨우 받아 이날 밤 늦게 하동 선관위까지 수송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뜻밖의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정의당이 보낸 공보물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동읍 사무소 직원들이 사무실 바닥에 젖은 공보물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펼쳐놓고 말리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살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정의당 도당은 "유권자에게 종이 한 장이 닿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움직여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늦은 밤, 젖은 공보물을 말리고 계신 하동군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동선관위 관계자는 "공보물 작업에 나선 하동읍 사무소 직원들이 젖은 공보물을 말리고, 오늘 새벽까지 발송 작업을 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도당은 여분의 공보물은 무사히 전달돼 유권자들에게 문제없이 배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