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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노조 투표 결과 오늘 나온다…가결돼도 끝 모를 '성과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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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삼전 노조 투표 결과 오늘 나온다…가결돼도 끝 모를 '성과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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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10시 노사 성과급 잠정합의안 투표 종료
    반도체 부문 중심 성과급 합의안에 삼성전자 내부 불만 확산
    비반도체 부문 넘어 삼성 계열사에서도 유사 요구
    '영업익 N% 성과급 갈등' 전방위 확산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한 성과급 지급안에 대한 노동조합 찬반투표 결과가 27일 나온다. 가결 시 반도체 총파업이라는 국민적 우려는 해소 국면을 맞게 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합의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노사 합의안이 일종의 기준이 돼 다른 기업들에서도 유사 요구가 분출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억대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당장 삼성전자 내부의 다른 사업 부문은 물론 삼성 주요 계열사들에서도 불만 기류가 읽힌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한국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 방식에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공동교섭단 소속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22일 시작한 임금협약(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이날 오전 10시에 마무리한다. 투표권자의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전날 오전 기준 두 노조의 투표권자 총 6만 5492명(초기업노조 5만 7305명·전삼노 8187명) 가운데 5만 8975(초기업노조 5만 2036명·전삼노 6939명)이 참여하며 투표율은 90% 선을 돌파했다. 찬반 투표의 결과는 오전 투표 종료 직후 공지될 예정이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DS부문의 핵심 흑자 사업부인 메모리 사업부 외에도 비메모리 적자 사업부마저도 억대 성과급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DS부문 조합원이 대다수인 초기업노조가 주도하는 이번 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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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의 반년 동안 삼성전자를 둘러쌌던 성과급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DS부문 대비 성과급이 적은 다른 사업 부문, 계열사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DS부문과 함께 삼성전자 사업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완성품 사업(DX) 부문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잠정 합의 내용을 토대로 연봉 1억 원인 직원을 기준 삼아 추산했을 때, DS부문이 예상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을 달성하면 해당 부문의 비메모리 적자 사업부 직원도 2억 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DX 부문은 흑자 사업부여도 올해 성과급 최대치가 5600만 원이다. DS부문에는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 삼아 상한 없이 지급하는 특별 경영성과급이 추가된 반면, DX부문에는 연봉의 50% 상한이 있는 기존 성과급에 600만 원의 자사주만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DX부문 직원들의 반발은 노사 합의안에 대한 법적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졌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DX부문의 요구는 사실상 배제했다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구성했던 공동교섭단에서 이달 초 이탈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다. DX 부문 조합원이 대다수인 동행노조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 결과를 본 DX 조합원들은 거의 태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합의안을 도출한 노사 모두 삼성전자를 갈라치기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불만이 반영된 결과 동행노조의 조합원 수는 합의안 도출 전 2600여 명 수준에서 1만 4천여 명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했으므로 투표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행노조는 자체 투표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행노조는 향후 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이들의 행보가 합의안 확정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법원은 동행노조보다 앞서 일부 DX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했다. 이들은 초기업노조 주도로 교섭 요구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교섭요구안을 마련할 때 설문조사를 했고, 그런 과정을 보면 소속 조합원의 의사를 확인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떼내어 10년 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고정한 뒤, 재계 맏형 격인 삼성전자도 직원들로부터 유사 요구에 직면하면서 대규모의 성과급 합의안을 도출하자 그 후폭풍은 전방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장 삼성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기 노조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등 다른 기업에서도 순이익 또는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떼어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가 분출 중이다. 카카오 노사 간 쟁점으로도 성과급 지급 방식이 거론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한국 산업계의 성과급 지급 논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주요 일간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중심으로 성과급 삭감설이 돌며 해당 기업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노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와 유사하게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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