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빅엔터테인먼트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그룹 퀸즈아이. 박종민 기자 걸그룹 퀸즈아이(Queenz Eye)는 2022년에 데뷔했지만, 지금의 6인(원채·아윤·키리·서빈·진율·서하)이 한 팀으로 활동한 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 에피소드.01'(PRISM EP.01)이 출발이었고, 2026년 5월 현재 '프리즘'의 두 번째 시리즈인 '프리즘 에피소드.02'(PRISM EP.02)로 새롭게 활동할 채비를 마쳤다.
아이돌 그룹은 회사의 결정에 따라 멤버를 선별해 기획 단계부터 데뷔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물론 멤버의 교체나 탈퇴가 완전히 생소한 개념은 아니지만, 소수의 원년 멤버(2인)와 다수의 합류 멤버(4인)가 짧은 시간 아래 팀워크를 맞추고 컴백 활동도 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빅엔터테인먼트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퀸즈아이는 이에 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진율은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원년 멤버와 새 멤버이기도 하고, 하나가 되는 데 짧은 시간이기도 해서 쉽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그런 특징이 오히려 좋게 작용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원년 멤버 언니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저희는 잘 따라가고 새로운 신선한 에너지를 드리면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너무 이 일, 무대, 팬분들을 향한 마음이 다 진심이다. 마음도 잘 통하는 거 같고. 저희끼리 얘기도 많이 나누고 하면서 날이 갈수록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퀸즈아이는 9개월 만에 미니 2집 '프리즘 에피소드.02'로 컴백한다. 빅엔터테인먼트 제공아윤은 "일할 때는 되게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한데 다 한 명 한 명 장난꾸러기다. 친해지는 데 그렇게까지 오래는 안 걸렸던 거 같다. 성격도 너무 다 좋아서 장난을 먼저 치면 다 잘 받아주고 이래서 성격도 잘 맞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원채는 "진짜 우리 좋은 팀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라며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하루종일 붙어있는다. 숙소에도 있고 음악방송이 끝나고 회사에서 퇴근하면 한 명씩 방에 모인다. 같은 방에 모여서 여섯 명이서 다 같이 '오늘 무대는 어떤 거 같아'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내일은 뭘 할까' 이런 얘길 한다. 다음 날 새벽 픽업인데도. 이건 정말 진심이고 좋은 팀이다, 하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서하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저희가 다 같이 앉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언니, 저 혼자 떨어졌어요' 하고 말했더니 그 언니가 '너 혼자야?' 하면서 조용히 와 주더라. 솔직히 저는 성격이 조용하지 못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언니들도 좋아한다.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언니가 와 줘서 좋았다. 항상 이럴 때 눈치채고 많이 와 준다"라며 서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일화를 들은 원채는 "사실 제가 리더이지만 애들한테 배우는 게 많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와, 진짜 너무너무 감사하고 오래오래 하고 싶다. 복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이 팀에) 더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퀸즈아이는 MBTI E(원채·서빈·서하 ENFP)와 I(아윤 ISFJ·키리 INFP·진율 ISTJ)가 딱 반반인데 룸메이트도 E끼리, I끼리 뭉쳤다고 덧붙였다.
퀸즈아이는 타이틀곡 'Y2K'로 활동 예정이다. 빅엔터테인먼트 제공장래 희망 질문에 단골 답변으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돌'이다. 그만큼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고, 연습생도 많고, 한 해에 데뷔하는 아이돌이 많지만 쉽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불확실함' 속에서도 끝내 아이돌을 '본업' 삼아서 계속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퀸즈아이 데뷔조 결성할 때 제일 마지막 멤버가 됐다"라고 한 아윤은 "입사는 제일 먼저 했었는데 제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합격)돼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 이 팀이 너무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진율은 "처음 시작할 땐 진짜 다들 엄청 꿈을 꾸고 시작하지 않나. 춤추고 노래하는 화려한 모습, 사람들 앞에서 날 보여주고 그러면 사람들이 날 좋아해 주고… 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먼 길을 걸어왔어도 중간중간 의문이 들었던 거 같다. 힘든 길이긴 하니까. '왜 이렇게까지 아이돌을 하고 싶어 했지?' 의문이 들었는데, 데뷔하고 나서 무대를 하고 팬들을 만나다 보니 '아, 이걸 원했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아윤 역시 "(무대의) 쾌감이 정말 있다"라고 맞장구쳤다.
원채는 "너무너무 어려운 길인데 그럼에도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꾸준하게 있더라. 스태프분들, 가족분들, 팬분들이 옆에 있어주시고… '와, 포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자꾸 전해졌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여전히 제일 잘 하고 싶은 일이어서 지금까지 하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퀸즈아이 서빈, 서하, 아윤, 키리, 진율, 원채. 빅엔터테인먼트 제공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원채는 "저 또한 무대 하면서 느끼는 거 같다. 연습만이 일상이다 보니까 공백기는 되게 힘든 순간이 많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니까. 하지만 (활동하면) '아, 이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꿈을 키우게 해 준 롤모델은 다채로웠다. 서하는 "가수 꿈을 꾸게 해 준 분은 아이유 선배님"이라며 "노래를 알게 돼 무대도 보고 작사·작곡도 하신다는 걸 알았다. 드라마 '보보경심 려'도 봤다. 배우 활동도 하시고 작사·작곡에 노래도 매력적으로 부르시는 걸 보고 다재다능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빈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라며 "태연 선배님 정말 좋아해서 꿈을 키웠다. 태연 선배님처럼 노래를 오래 부를 수 있었으면 한다. 솔로로서도 그룹으로서도 롱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윤은 "아이들(i-dle) 소연 선배님"이라며 "랩을 배우면서 어느 순간 '나도 한번 가사 써 볼까?' 하는 과정에서 소연 선배님 곡을 많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퀸즈아이는 오늘(28일) 저녁 6시 미니 2집 '프리즘 에피소드.02'로 컴백한다. 박종민 기자
원채는 "마마무(MAMAMOO) 화사 선배님"이라며 "연습생 때부터 많이 보고 배우고 연구했다. 자기 색깔을 굉장히 뚜렷하게 표현하면서도 무대에서 엄청 자유롭고, 장악력이 대단하시다. 단단한 실력 위에 자기 색과 무대 장악력을 같이 키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진율은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한 이유가 레드벨벳(Red Velvet) 슬기 선배님 덕"이라며 "많은 분들의 직캠(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는데 슬기 선배님 직캠 보고 너무 충격이었다. '알비비'(RBB) 직캠이었는데 노래, 안무, 표정 하나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다 진심을 담아서 하시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저한테도 느껴져서 '아, 이런 울림을 주고 싶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키리는 블랙핑크(BLACKPINK) 리사와 세븐틴(SEVENTEEN)을 꼽았다. 키리는 "같은 태국 출신인데, 태국에서는 할머니까지도 리사 선배님을 다 아신다. 너무너무 대단하신 분이다. 제가 한국 오게 된 계기가 된 건 세븐틴 선배님 덕이었다. 너무 재미있으시고, 제가 힘들 때 (세븐틴) 노래 들으면 괜찮아졌다. 저도 K팝 아이돌로서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해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