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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위대한 모험'', 한여름에 맛보는 얼음 사막의 ''시원한 모험''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 한여름에 맛보는 얼음 사막의 ''시원한 모험''

    • 2005-07-22 15:31

     


    [새내기 영화보기] 펭귄 - 위대한 모험

    감독 : 뤽 자케 / 출연 : 샤를스 베르링 로만느 보링거, 쥴 시트럭, 모간 프리먼 / 8월4일 개봉 / 85분 / 전체 관람가

    퀴즈 하나
    날개가 있지만 날지는 않는다. 헤엄을 치지만 물고기는 아니다. 더 놀라운 건 직립보행을 한다는 사실. 무슨 동물일까.

    퀴즈 둘
    일년의 반은 하루종일 낮, 또 반은 하루종일 밤이다. 어떤 때는 태양과 달이 동시에 뜨기도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동물이 살고 있다. 어디일까.

    정답은 뤽 자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에서 찾을 수 있다.

    황제펭귄의 일 년간의 남극 탐험을 펭귄의 눈높이에서 담은 이 영화는 여느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펭귄의 생태학적인 겨울나기만을 담았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완벽한 오산으로 만든다.

    엄마 펭귄과 아빠 펭귄의 만남과 이별, 아기 펭귄의 탄생과 가족애가 나래이션과 함께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영화는 한 펭귄 가족의 1 년 동안의 남극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 촬영기간은 4년이나 됐다는 후문.

    감독의 통제를 받지 않는 펭귄 연기자들이 만들어 내는 리얼드라마를 카메라에 담아내기에 꼬박 걸린 시간이다.

    ''''베어''''–''''개미''''–''''펭귄''''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장인의 걸작 시리즈

    프랑스 감독의 동물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자끄 아노 감독은 이미 ''''베어(1989)''''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아기 곰의 모험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베어''''를 기억하는 영화 팬들이라면 이번 ''''펭귄-위대한 모험''''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터.

    ''''베어''''가 오래된 영화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1993)''''와 비교해도 좋을 듯 하다.

    ''''개미''''는 비록 영화는 아니지만 자연에 대한 오랜 탐구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지구의 주인''''으로 자처하는 인간을 제3자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더군다나 ''베어-개미-펭귄''은 오랜 관찰과 기다림 끝에 탄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휴먼스토리? 애니멀스토리!

    동물들이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면 보통 인의화 과정을 거친다. 수다쟁이 닭이나 폭군 고양이가 영화에 등장하는 것이 요즘 추세.

    현재 박스오피스 1 위를 질주 중인 ''''마다가스카''''는 한 걸음 더 나가 동물 인격화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마다가스카''''의 주인공들은 말 그대로 동물의 탈을 뒤집어 쓴 뉴요커들. 문명의 이기를 아는 그들은 감독의 요구에 맞춰 연기했다.

    반면 ''''펭귄-위대한 모험''''의 접근법은 ''''마다가스카''''와는 정반대. 감독은 펭귄 스스로 연기하기를 기다렸다. 즉 펭귄가족이 겪는 이별의 시련과 재회의 환희는 실제 벌어진 사건이다. 감동의 여진이 오래가는 이유다.

    노컷뉴스 박동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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