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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문수·이재오·정몽준 ''대선경쟁 시동''

국회/정당

    박근혜·김문수·이재오·정몽준 ''대선경쟁 시동''

    국민과 소통, 청와대와 긴밀…눈치 안보고 대선행보…2011년 대권 본격화

    한나라당은 지금 2012년 대선을 향해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9룡, 8룡'' 얘기가 나왔지만 후보군은 급속히 박근혜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네 사람 사이에 대선 길목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경선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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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국민 소통강화 = 대선 경쟁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보폭을 부쩍 넓히고 있다.

    당내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 여성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는가 하면 미니홈피와 트위터를 통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의원들과 간담회에선 ''썰렁개그''를 해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흔적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100초 짜리 추석인사 영상물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올리고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게 고착화됐던 은둔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추석연휴 이후에는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와 과학기술,복지분야에 대한 정책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에 맞춰 친박계에선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경선에서 캠프를 늦게 꾸려 역전패한 기억 때문이다.

    친박계 소장파는 특히 기획,조직,홍보 기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메신저 기능만 담당하는 것으로는 박 전 대표를 보좌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기획과 조직 홍보 기능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의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조직정비를 서두르는게 좋은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견을 제시했다.

    영남 지역의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올해말까지는 조용히 있겠다''고 했다"며 "조직정비 등 본격적으로 활동하려면 내년에 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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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이 대통령과 각 세우기 = 김문수 경기지사는 6.2지방선거를 통해 여권내 친이계에서는 가장 강력한 차기 주자로 발돋움했다. 전국을 휩쓴 야당 돌풍 속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른 결과다.

    여권에선 차기 경쟁이 결국 박근혜 대(對)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 1~2%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최근 7~8%로 부쩍 올라갔다. 아직 박 전 대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친박계 의원들도 그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데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딜레마가 있다. 중앙정치무대와 중앙언론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소외감이다. 예전에 그는 한 사석에서 "지방에서 아무리 외쳐봐야 중앙언론이 써주지 않는다"며 경기지사로서의 한계를 실토했다.

    김 지사가 김태호 전 총리후보자 지명이나 8.15 경축사 등과 관련해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중앙무대에 대한 갈증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위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만류하기도 하지만 그는 "늘 해오던 얘기인데 뭐가 문제냐"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김 지사의 행보는 이미 대선행이다. 부산 지역의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김 지사가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에 도지사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행보를 보고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대통령과 국회, 언론이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간부회의 등의 계기에 전문가를 불러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리더십을 쌓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나 차기 대선과 관련해 "본인이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김용태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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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오의 90도 인사법 뒤에는 야망이? = "이 정부가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고 임무다. 제가 이명박 정부가 끝난 다음에 어떻게 될까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내놓는 판에 박힌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렇게 대답하면 할수록 그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져간다. 그의 선택이 가져올 파괴력 때문이다.

    천신만고끝에 7.28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그의 대선주자로서의 주가는 한창 올라갔다. 2007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킹 메이커(King Maker)를 할 것인가, 킹(King)으로 뛸 것인가가 여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것이다.

    이 장관 주변에선 그에게 대선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1일 1 현장 방문을 통해 사실상 대선주자급 행보를 한데 이어 특임장관을 하면서도 서민층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한 사석에서 특임장관의 역할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및 서민들의 얘기를 듣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이 직접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평생동지인 김문수 지사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김 지사가 대선에 나오면 지원할 것이냐는 친박계 의원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해 친박계를 긴장시키기도 했었다.

    재야와 민중당에 이어 한나라당행까지 생사를 같이해온 이 장관이 김문수 지사를 지원할 경우는 친박계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다.

    TK출신에다가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김 지사의 비전에 이 장관의 조직력이 가세할 경우 파괴력은 박 전 대표를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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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12월 2일 정치적 명운이 = 정몽준 전 대표에게는 지금이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고난의 시간이다.

    한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 대항마로까지 떠오르기도 했지만 6.2 지방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언론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 15일 오랜만에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당내 계파정치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계기로 정치적 행보도 본격화했다.

    그동안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넓히는데 주력해왔지만, 추석명절을 앞둔 19일에는 4대강 사업의 경기도권 중심축인 여주 이포보를 방문해 야당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세계적 석학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갖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과 3시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3월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인터뷰했고, 이어 8월에는 역시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샌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를 인터뷰했다.

    영어에 능한 그는 단독으로 3~4시간씩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내년초까지 모두 6~7명의 석학들을 인터뷰한 뒤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BestNocut_R]하지만 그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는 12월 2일 이후 갈래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24명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현재 모든 활동을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일본,호주,카타르 등 어느 경쟁국 하나 만만치 않은데다 차기 FIFA회장 선거와 맞물려 있어 복잡하다고 한다.

    12월 2일의 투표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명운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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