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유당공원 비군(碑群)
명백한 친일파 인물이 백성을 사랑했다며 세운 ''애민비''가 광양 유당공원에 계속 남아 있어 이제는 시민적 논의를 거쳐 비석 철거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양시 광양읍 버스터미널 옆 유당공원에는 조선시대 등에 광양에서 군수 등을 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당시 비가 보존돼 있다.
그런데 비석 가운데 친일파 2명의 비도 나란히 자리를 잡아 말썽이다.
친일파 1명은 관찰사를 한 이근호로, 비에는 ''청덕(淸德) 애민비''라고 적었으며 최근들어 비 아래에 "일제 강점기 법무 대신으로 한일합병 조약에 앞장선 공로로 남작 직위 받았으며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친일파 1명은 군수(1902~1904)를 한 조예석으로, 비에는 ''휼민 선정비(恤民 善政碑)''로 돼 있으며 비 아래에 "일제 강점기 판사를 지냈으며 1912년 한일합병에 관계한 관리들에게 수여한 한일병합 기념장을 수여 받음"이라고 전했다.
이근호의 친일 행적
광양시의회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친일 행적이 너무나 뚜렷한 2명의 친일파 공적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제기되자, 이제는 친일 행적을 비석 밑에 별도로 적어 알리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시민적 논의를 거쳐 비석 철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BestNocut_R]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재임 당시는 일제 강점기 전으로, 친일 행적을 하지 않았다"며 "친일파 비일지라도 역사의 하나니까 그대로 놔두자는 견해도 있어 아직 철거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이 친일파 비를 포함한 유당공원의 다른 비들을 ''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3·1절 92주년을 맞은 1일, 그날의 함성을 짓밟는 친일파 비석으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