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속에 우리나라가 유전과 광물 등 해외 자원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본계약 체결률이 낮은 것은 물론 투자 회수율도 낮아 ''속빈 강정''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와 110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석유. 가스 자주개발율이 지난해 10.8%에서 1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양해각서 내용대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10억배럴 이상 매장량을 확보한 뒤 30년 동안 생산하는 것을 가정할때 나온 수치다.
정부는 또 최근 에티오피아에 있는 리튬 등 희귀금속을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치열한 자원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37개국에서 187개 석유와 가스 개발사업을 진행중이고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46개국 289개 광구를 탐사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 지원예산만 1조 7천억원에 달해 지난 2007년에 비해 두배이상 늘었다.
하지만 해외유전이나 광물자원 개발은 위험 부담과 수익성이 모두 높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박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본계약 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자원 개발기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확률도 낮기 때문이다.
한국광물공사의 경우, 지난 3년동안 2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실제 본계약까지 이어진 것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단 2건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까지 광물공사가 추진했던 해외개발사업 중 7건이 중단되면서 179만2,000달러(2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광물공사가 추진했던 터키 오하넬리(크롬), 베트남 동파오(희토류), 필리핀 디디파오(동), 호주 요발(동), 캐나다 나이프레이크(동), 중국 영구삼화(마그네사이트), 중국 청도(알루미늄)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유공사의 유전 탐사 성공률은 15%도 채 안돼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탐사 성공률 30%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대비 회수율은 7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떠들썩한 자원 외교가 실제 성과 측면에서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만 셈이다. [BestNocut_R]
이 때문에 자원개발에 대한 의지와 열정, 홍보도 중요하지만 탐사기술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보다 정밀한 투자계획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