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단됐다가 5개월 만에 재개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의 성사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지주 간 합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메가뱅크'' 탄생 이후 금융산업 판도에 대해서는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공존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성공할까18일 전문가들은 5개월 만에 재추진되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갈렸다.
산은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금융+산은금융''이라는 메가뱅크가 탄생할것이라는 전망과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 지난 10년간의 행보를 반복하겠다는 전망이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우리금융은) 산은금융으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3대 원칙 중 하나가 조기 공적자금 상환인데 이를 위해서는 민영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은 또 "우리금융과 정부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는 우리금융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그러나 "우리금융처럼 잠재가치를 알 수 없는 회사에 조원 단위의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인수자를 찾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고쳐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매입 지분 요건을 95% 이상에서 완화해주면 산은금융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시행령 개정이 진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문제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필요하면 하겠다"고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어도 속내는 알 수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결국 이번에도 매각하지 못하고 지난 10년간 보여온 모습을 되풀이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산은-우리 합병 부정적 의견 대세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주를 이뤘다.
메가뱅크란 두 민간은행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인데 국책은행끼리의 합병은 `관치금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민영화를 재개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결국 우리금융을 산은금융으로 넘겨주는 절차가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면서 "두 국책은행이 합쳐져서 대형 국책은행을 만드는 것은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문어발식 합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은 시장에서 스스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시장에서 결정해 대형화되게끔 하고 나아가 독자생존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 없는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한다면 오히려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 산은금융과 우리금융 간 합병이 이뤄진다면 금융산업의 판도에 `빅뱅''이 일어날까.
여기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한다면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은행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는 금융권에 상당한 경쟁구도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금융지주도 위기를 느끼면서 거대금융회사를 만들려고 또다른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등 금융산업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생각이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러나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합쳐진다고 해도 금융산업이 재편되진 않겠다"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김 위원은 "큰 은행이 하나 생기면 다른 은행들이 살아남으려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는 있지만 이를 금융산업 재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