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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한국은행은 2일 ''7월 말 외환 보유액'' 발표를 통해 3천110억3천만 달러의 외환 보유액 가운데 금의 비중은 0.4%인 13억2천만 달러어치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8천만 달러어치에 비해 무려 12억4천만 달러어치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기존 보유량 14.4톤과 이번에 매입한 25톤을 포함해 모두 39.4톤의 금을 보유하게 됐다.
또, World Gold Council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IMF 등 국제기구 포함)의 금보유 순위도 56위에서 45위로 11단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국제 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올 6∼7월중 1개월에 걸쳐 분산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매입 가격은 개별 거래내용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한은은 그동안 외환보유액 규모가 금 보유 규모를 늘릴만큼 여유가 없었고 외환정책의 우선 순위를 유동성 확보에 두면서 금을 매입하지 못했지만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3천억 달러를 웃돌고 국내 외환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등 금보유 확대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금 보유량을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외환보유액의 투자다변화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와 외환 안전판으로서의 신뢰도 제고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필이면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인 지금 금을 매입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금가격이 안전자산 선호 수요로 사상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한은이 매입한 금은 원칙적으로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변동보다는 매입필요성이나 매입여력이 보다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금의 추가매입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언급을 피했으며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0.4%) 때문에 금가격 변동이 외환보유액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금 보유량 확대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거나 금가격 표시통화인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가격 상승으로 외환보유액의 가치를 보전하고, 외환보유액 운용시 분산투자에 의한 투자효율성도 제고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자나 배당소득이 없기 때문에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BestNocut_R]
한편, World Gold Council 자료(''''11.5월)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 세계 금수요는 98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가격 기준으로는 314억달러에서 437억달러로 약 40% 증가)했다.
이는 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장신구 수요가 최대 소비처인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