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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사진전 대상을 받았다가 합성사진으로 판명나 경찰 수사까지 받았던 위작 사진이 부산도시철도 공사장 20여 군데에 대형 가림막으로 사용되고 있어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 중앙역 엘리베이터 건설현장.
공사구간에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관광명소가 담긴 대형 사진이 높이 2m, 길이 10m가량 규모로 길게 늘어져 있다.
부산의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부착돼 있는 사진이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진 가운데 오륙도를 배경으로 갈매기가 날아가는 ''오륙도의 정경''은 지난해 ''합성사진''으로 판명나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조정현(31)씨는 "평소 부산지역의 주요 관광명소 정경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는데, 지난해 ''오륙도의 정경''사진의 경우 한눈에 봐도 갈매기가 카메라 렌즈 바로 앞에 나는 것이 어색했는데, 결국 위작으로 판명난 사진이어서 기억하고 있다"면서 "관광 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진이 전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부산 남포동 한 가운데 걸려 있는 것이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제의 사진은 2009년 부산관광사진전에 대상을 수상했지만, 지난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컴퓨터로 합성한 위작으로 밝혀진 사진이다.
당시 위작을 출품해 대상을 받은 사진작가는 업무방해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부산시도 뒤늦게 부랴부랴 문제 작가에 대해 수상철회와 상금회수에 나섰고, ''오륙도의 정경''이 삽입된 홍보물을 거두는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교통공사측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해 하반기 부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그래도 내려받아 공사장 가림막으로 설치했다.
이같은 위작은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과 좌천역 등 부산지역 도시철도 8개역 엘리베이터 공사현장에 약 20여개가 내걸려 있다.
부산교통공사 건설과 관계자는 "주요 도시철도 엘리베이터 건설 현장에 내걸린 사진은 관할 지자체에서 추천한 관광 명소나 교통공사 홍보 문구 등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면서 "공사 진행의 안전, 가림막 등 부차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가 별다른 검증없이 부산시청이나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마구잡이로 다운로드해 사용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부산시의 대외홍보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힌 위작사진이 또 도심 한복판에 부산의 자랑거리로 버젓이 내걸려 있어, 부산시의 미온적인 사후조치와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사진을 내건 교통공사의 탁상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