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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통큰 기부가 단연 화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5천억원을 내놓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등 범현대가 총수 일가가 5천억원을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발표했지만 당시 정 회장은 참여하지 않아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에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미 해비치사회공헌재단을 세웠고 그 틀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설명을 이번 사재출연으로 정몽구 회장이 확인 시켜 준 셈이다.
한편,정 회장의 사재출연은 다른 재벌들의 사회공헌 형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오는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 회동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른 그룹들의 사회적 공헌 참여 문제가 거론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한동안 따가운 눈총도 받아야했다.
지난 2007년 비자금 조성과 배임 등으로 현대차에 손실을 끼친 정 회장은 1조원 가까운 사재출연을 약속했지만 해비치 재단 운영금 1500억원을 내놓은 뒤 사재 출연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자신의 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지키겠다고 여러차례 말해왔으며 늘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도 약속에 대한 이행보다는 평소 소신에 대한 이행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7년 11월, 923,077주 600억원, 2008년 7월 487,805주 300억원, 2009년 12월 512,821주 600억원 등 모두 1천5백억원의 글로비스 주식을 해비치 재단에 출연했으며 2011년 8월 29일 2,631,579주 5,000억원을 출연해 모두 4,555,282주 6,500억원을 해비치 재단에 내놓았다.
이번의 추가 출연으로 정몽구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18.11%에서 11.09%로 낮아졌다.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쉽게 낙심하지 않도록 기회, 즉 교육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세워 우리 사회의 미래 건강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거듭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부자''''로 거듭날 수 있을 지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