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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경험이 태국에 전수되게 됐다.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태국의 홍수방어대책으로 4대강사업의 경험을 배우겠다며 4대강사업 관계자 7명을 태국에 초청한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사실에 대해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태국이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홍수해법을 구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해양부는 특히 ''''태국은 향후 근본적인 수해 대책 마련에 3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의 4대강 사업의 경험이 상대국의 재앙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 국토부 "32조원 태국 수방사업에 4대강사업 수출 기대"그러나 국토의 70%가 침수돼 380명의 인명피해와 18조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국의 불행 앞에서 너무 환호작약한 것은 아닌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호재로 인식한 나머지 정부가 잃지 말아야 할 절제심을 놓은 건 아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26일 환경부가 방콕에서 진행한 ''''기후변화 적응 역량강화 교육''''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행사는 기후변화 정책을 담당하는 아태지역 국가의 공무원 등 5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 계획 수립 경험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때는 사상 최악의 홍수로 인해 방콕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지고 관공서와 기업이 폐쇄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따라서 교육행사 역시 반쪽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25일 방콕시 전역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26일 강사로 나서기로 했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직원이 출국을 못하는 등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둘째날은 오후행사는 진행되지 못했고 29일까지 예정된 부대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이미 예고된 대재앙 속에서 행사를 꼭 진행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 환경부 "방콕서 기후변화 체험학습"…과잉홍보 눈총
[BestNocut_R]
더욱이 1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 행사가 반쪽 행사로 끝나자 환경부는 ''''50년만의 수해 피해를 입은 태국 현지에서 행사가 개최돼 기후변화를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사였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며 홍보한 것은 성숙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윤영숙 환경부 장관을 질타했다.
국회 관계자는 ''''환경부가 내년 연말에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를 우리나라가 유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UNEP(유엔환경계획)가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해서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