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밴 차량에서 최진실이 내려왔다. 잠을 못자서인지 부시시한 모습에 특수 분장으로 진짜 환자같은 모습이었다.(경기도 가평=오대일기자/노컷뉴스)
[단독인터뷰]최진실, "문영남작가의 ''인생에 물음표가 있다면 이 작품으로 마침표찍을 것''이라는 말 실감하고 있다"
검은색 밴 차량에서 최진실이 내려왔다. 잠을 못자서인지 부시시한 모습에 특수 분장으로 진짜 환자같은 모습이었다.
16일 오전 KBS 2TV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극본 문영남 연출 김종창) 19회의 촬영장소인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역에서 만난 최진실은 잠 좀 실컷 잤으면 좋겠어요''''하면서도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차량 안에 바로 옆에 붙여놓은 아이들 사진 6장을 보여준다.
수민, 환희와 행복한 엄마의 모습이 사진 깊이 묻어나왔다.
''''환희는 잘 모르는데 수민이는 TV보고 금새 엄마인지 알더라고요.''''
시작 사인 떨어지기 무섭게 이내 맹순이로 변해 잠시 아이들 생각에 잠기더니만 시작 사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내 맹순이가 되고 만다. 반성문(손현주)과 희망(김진아), 소망(유진수)과 함께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진짜 한 가족같다.
손현주도 ''''아무래도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아선지 그렇다''''고 하고, 희망이와 소망이도 ''''진짜 엄마같아요''''라고 거든다. 죽는 날까지도 남편과 자식 생각에 편히 발 뻗고 못잘거 같다는 맹순이처럼 최진실도 오늘을 생각하지 않고 내일을 위해 사는 영락없이 보통 엄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대사 외워'''' 그 많은 대사량을 어떻게 다 소화해내냐고 물었더니 ''''죽기 아니면 살기로 외웠다"는 것. 처음 문영남 작가를 만났을 때 ''''이 작품을 통해 인생에 물음표가 있다면 마침표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녀는 ''''이제 진짜 인생이 뭔지 알겠다''''며 힘주어 말한다.
한 회, 한 회 진행될 때마다 시청률은 오르고 안티팬은 사라져 기뻤다는 한 스태프는 "몸은 고되지만 무척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말기 위암 판정을 받고 구토하는 연기를 하느라 목에 상처가 나 목소리마저 변해버린 최진실이지만 늦은 점심 때 갖은 나물이며 된장을 팍팍 넣어주며 스태프부터 챙기는 모습은 생기있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경기도 가평=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맹순이 패션 만드느라 머리 좀 굴렸죠'''' |
맹순이 만들어낸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최진실의 10년지기 스타일리스트 이경은씨. 최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이지만 처음에는 무척 난감했다고.
''최진실''을 완벽히 벗어버리고 ''''맹순이''''로 다시 태어나라는 김종창 감독의 말이 떨어지진 것.
''''감독님이 신신당부하시더라고요. 최대한 최진실인지 몰라보게 하라고요.''''
이경은 스타일리스트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머리는 부스스하게 하고 얼굴을 시커멓게, 그리고 옷은 일부러 찢어 헤지게 했고 거기에다 최진실 어머니 옷에 동생인 최진영 옷에, 여기에 자신의 남편 옷까지 총동원했다.
어머니가 신다 남은 하얀 효도 신발에 빨간 슬리퍼, 그리고 최진실 이모 가방까지 더하면 어떤 장면이라도 문제없다고.
라텍스로 입술 물집까지 특수 분장
머리를 조금만 만져도 ''''최진실 같아진다''''는 김종창 감독의 말에 아줌마 파마에 쓰는 롯트로 다시 말아 부스스하게 하고 나서야 감독에게서 ''''예술이야''''라는 칭찬을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동생인 맹영이(이태란)과 함께 한 나이트 클럽 장면에서는 반짝이에 속눈썹까지 꼭 붙이라는 문영남 작가의 특별 지시에 나름대로 신경을 썼단다.
어느 정도 맹순이 스타일이 살아나자 이제 또 부딪힌 것은 극중 말기 암환자로 나오는 맹순이 분장.
피부 색깔을 최대한 검게 하고 눈밑 다크 서클을 강조해 눈매가 어두워 보이게 하고 말라 비틀어진 입술에는 라텍스를 발라 물집을 잡았다.
최진실도 ''''''''장밋빛인생''''은 외모에 신경을 안써서 편하다''''며 ''''차에서 선잠자다가 그대로 촬영한다''''면서 웃어 보였다.
첫방송 때부터 마음을 졸였다는 이경은 스타일리스트는 얼마 전 최진실과 함께 어느 자리에 갔는데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열렬히 환영해줘 무척 기뻤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역시 10년지기 같아 보였다.
경기도 가평=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