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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가는세월'', 야반도주했던 시절 불렀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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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석 "''가는세월'', 야반도주했던 시절 불렀던 노래"

    • 2012-02-13 11:46

    데뷔 40년 전국콘서트 ''95세의 청년의 이야기'' 여는 서유석

     

    1세대 포크가수로 불리는 서유석이 히트곡 ''가는 세월''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서유석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07:00~09:00))에 출연해 음악방송 DJ를 하면서 베트남전 파병 촉구에 반발하는 솔직한 발언을 했는데, 그 때문에 야반도주하고 3년간 서울에 돌아오지 못했던 암울했던 70년대 사회상을 전했다.

    서유석은 "3년 도주하던 그 시절에 연습하던 노래가 ''가는 세월''이었다"며 "그 당시에 내 심정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암울하고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눈을 보아도 본 것 같지 않은 그런 시절에 어떤 가수가 나와서 그런 어떤 시위적, 어떤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호소하는 동감 가질 수 있는 그런 것을 노래하니까 굉장히 공감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 러스크가 와 있을 때인데 UPI 통신기자가 쓴 어글리 어메리칸이라는 월남 종군기가 있어요. 19살 먹은 소년병이 베트콩은 정면에만 있지 않고 사방에 있잖아요. 그런 전쟁터에 가서 총을 휘두르다 보니까 그 다음날 보니까 자기 총에 소대장이 쓰러져 있더라는 거죠. 그런 어처구니없는 전쟁터에 우리가 왜 가냐 식의, 그런 얘기를 방송으로 막 했죠."

    서유석은 1973년에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방송 도중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고, 통금이 있을 때고 바로 방송국 문 앞에 나가면 사방에 바리케이트가 쳐 있었는데 전쟁터도 아닌데 뚫고 도망을 갔다는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이러저러한 사연이 담겨있는 ''가는 세월''은 발표되자마자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다.

    데뷔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서유석은 ''95세의 청년의 이야기''로 공연 타이틀을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서유석은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꽤 된다. 95세라는 것이 달력의 나이일 뿐이지 시간적 개념이지 그것이 정신적으로 어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노인 스스로 용기를 갖게 하는 그런 제목을 그래서 제가 일부러 붙였다"고 말했다.

    "지금도 청바지 잘 입는다"는 서유석은 "올해 67세이니 95세까지는 아직 멀었으니 나는 만날 새롭다, 나는 만날 시작이다, 이런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문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데뷔 40년 전국콘서트 여는 가수 서유석

    가는 세월, 홀로 아리랑, 아름다운 사랑 하면 벌써 떠오르시죠. 1세대 포크가수이자 방송인인 서유석 씨입니다. 서유석 씨가 아주 오랜 만에 무대에서 대중을 만나는데요. 그냥 하루 공연이 아니고 데뷔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반가운 목소리 미리 만나보죠. 가수 서유석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 서유석> 예,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서유석> 잘 지냈죠.

    ◇ 김현정> 왜 이렇게 TV나 이런 많은 사람들 모이는 무대에서 얼굴을 잘 안 보여주셨어요?

    ◆ 서유석> 그래도 나올 만큼 나왔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제가 못 본 거군요.

    ◆ 서유석> 김현정 씨만 안 보더라고.

    ◇ 김현정> (웃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히트곡이 많고 인기 좋은 국민가수가 전국투어공연은 한 번도 안 하신 거예요?

    ◆ 서유석> 처음이에요.

    ◇ 김현정> 왜 못 하셨어요?

    ◆ 서유석> 그동안에 방송쪽에만 얽매여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방송하시는 분이라 잘 아시겠지만 데일리방송을 하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가수이면서 노래를 한 30년 못 불렀어요.

    ◇ 김현정> 요즘 연습하면서 아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서유석> 그렇지 않아요. 평소 저는 늘 불러왔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했지만 또 작은 모임, 큰 모임 이런 거 더러더러 다니면서 그리고 또 교회쪽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을.

    ◇ 김현정> 그러셨군요. 저희 교회에 안 오셔서 제가 못 뵈었군요.

    ◆ 서유석> 그런 것 같아요. 교회가 하도 많아서.

    ◇ 김현정> 그래서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을 보니까 95세의 청년의 이야기.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95세 청년?

    ◆ 서유석> 그러니까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꽤 되잖아요. 한 14% 된다고 그러는데 점점 더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대한, 노인에 대한 우리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젊은 사람들도 먹기 살기 바빠 죽겠는데 노인 문제까지 간섭을 못 한다고. 그러다 보니까 노인들이 화가 나 있다고요. 그래서 어느 날 건강한 노인이 거울을 보면서 놀라는 거죠. 아무리 사회가 나를 지팡이 하나 주고 뒷방으로 몰아냈다 손 치더라도 내가 노인 연습을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뭔가 젊은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 골라서 시작하겠다. 그런 용기를 가진 노인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건 아무리 요즘 생명 나이가 점점 늘어나잖아요. 95세라는 것이 어떻게 달력의 나이일 뿐이지 시간적 개념이지 그것이 정신적으로 어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노인 스스로 용기를 갖게 하는 그런 제목을 그래서 제가 일부러 붙였습니다.

    ◇ 김현정> 좋은 의미가 들어 있네요. 서인석 선생님은 올해 몇 되셨죠?

    ◆ 서유석> 저 예순 일곱이요.

    ◇ 김현정> 벌써 예순 일곱 되셨어요?

    ◆ 서유석> 그러니까 95세 가려면 아직 멀었죠.

    ◇ 김현정> 그러시네요. 아직도 많이 남으셨네요. 그런데 67세, 예순 일곱 되셨는데도 청바지 입고 통기타 든 그 청년 서유석을 상상하는 게 낯설지가 않아요.

    ◆ 서유석> 지금도 청바지 잘 입어요.

    ◇ 김현정> 지금도 그러시고 찢어진 것도 입으십니까, 혹시?

    ◆ 서유석> 요새는 찢어진 것도 팔더라고.

    ◇ 김현정> 사실 언제나 청년처럼 세상에 맞서는 당당함, 용기, 열정 이런 게 있는 분이셨는데.

    ◆ 서유석> 그런 것이 뭐든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아야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나는 어제 시작한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스스로도 많이 갖는데 그게 제일 나쁜 생각 같아요. 나는 만날 새롭다, 나는 만날 시작이다, 이런 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973년에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사건 기억나세요?

    ◆ 서유석> 그럼요.

    ◇ 김현정> 그러시죠?

    ◆ 서유석> 야반도주한 거.

    ◇ 김현정> 베트남전 파병 촉구하기 위해서 미 국무장관이 방한을 했는데,

    ◆ 서유석> 그렇죠. 러스크가 와 있을 때인데 UPI통신기자가 쓴 어글리 어메리칸이라는 월남 종군기가 있어요. 19살 먹은 소년병이 베트콩은 정면에만 있지 않고 사방에 있잖아요. 그런 전쟁터에 가서 총을 휘두르다 보니까 그 다음날 보니까 자기 총에 소대장이 쓰러져 있더라는 거죠. 그런 어처구니없는 전쟁터에 우리가 왜 가냐 식의, 그런 얘기를 방송으로 막 했죠.

    ◇ 김현정> 그러셨어요. 파병 반대, 사실 지금 음악 DJ 중에서도 이렇게 용기 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데 그걸 70년대에.

    ◆ 서유석> 그냥 겁 없을 때 한 거죠.

    ◇ 김현정> 이 발언 때문에 야반도주까지 하셨었다면서요?

    ◆ 서유석> 그럼요. 통금 있을 때 바로 방송국 문 앞에 나가면 사방에 바리케이트가 쳐 있는데 전쟁터도 아닌데 뚫고 도망을 가야 됐다니까.

    ◇ 김현정> 얼마나 그때 도망다니셨어요?

    ◆ 서유석> 한 3년 동안은 서울에 못 왔죠.

    ◇ 김현정> 3년. 그 3년 도주하던 그 시절에 지은 노래가 가는 세월.

    ◆ 서유석> 연습하던 노래가 가는 세월이었죠.

    ◇ 김현정> 가는 세월. 가는 세월이 발표되자마자 무려 100만장 판매기록을 세운 그 음반이었잖아요. 정말 사연이 그러니까 이래저래 정말 많이 들어 있는 노래네요.

    ◆ 서유석> 그럴 거예요. 그 당시에 제 심정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암울하고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눈을 보아도 본 것 같지 않은 그런 시절에 어떤 가수가 쭉 저것 또 오래간만에 나와서 그런 어떤 시위적, 어떤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호소하는 동감 가질 수 있는 그런 것을 노래하니까 굉장히 공감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사실은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강하게 강인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청년 서유석이라는 상상하는 것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 서유석> 그래서 제가 나이 얘기하면 사람들이 자꾸 놀라요.

    ◇ 김현정> 그렇죠.

    ◆ 서유석> 당신 나이 먹는 것하고 나 나이 먹는 것하고 똑같은데.

    ◇ 김현정> 왜 이리 놀라십니까.

    ◆ 서유석> 그래요.

    ◇ 김현정> 오랫동안 사랑받는 분입니다. 가는 세월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이게 참 연예인들의 대표 모창곡이에요.

    ◆ 서유석>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이 모창하시대요.

    ◇ 김현정> 맞아요. 그 후배들이 가는 세월 모창하는 것 들으면 어떠세요?

    ◆ 서유석> 반갑죠.

    ◇ 김현정> 누가 제일 잘하던가요?

    ◆ 서유석> 전영록 씨가 사실은 원조예요.

    ◇ 김현정> 전영록 씨가.

    ◆ 서유석> 전영록 씨가 원조.

    ◇ 김현정> 제일 기막히게 잘합니까?

    ◆ 서유석> 제일 잘하고 제일 먼저 했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마음에 드세요?

    ◆ 서유석> 아주 마음에 들죠. 제가 놀랄 정도로 제 옆에 앉혀놓고 모창을 시켰는데 방송에서. 제작진하고 막 기술진이 스튜디오로 다 뛰어왔어요. 야, MC가 노래한다 그러고.

    ◇ 김현정> 그 정도로. 하여튼 이래저래 사연이 많은 곡, 가는 세월. 지금 들으면서 청취자 문자가 하나 들어왔는데 ''''서유석 씨를 포크 1세대라고 하는데 서유석 씨 윗세대는 없는 건가요? 아래로는 송창식, 윤형주 씨도 있는데?''''

    ◆ 서유석> 그런데 다 아래라기보다는 다 같은 세대죠. 같은 세대고 그리고 위로는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1세대 정말 맞으시네요.

    ◆ 서유석>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명함이 몇 개나 있으세요?

    ◆ 서유석> 명함 많지 않아요.

    ◇ 김현정> 그러세요. 제가 왜 질문을 드렸냐 하면 가수에, 방송인에, 정치도 하셨고 사회운동도 하셨고 핸드볼도 하셨다면서요?

    ◆ 서유석> 그건 옛날 학창시절 얘기니까.

    ◇ 김현정> 직업이 참 많은, 정말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재능이 있으신 분인데.

    ◆ 서유석> 1인 잡인이죠. 1인 잡기.

    ◇ 김현정> 1인자. 그중에서 최고는 뭡니까?

    ◆ 서유석> 최고는 글쎄 뭐라고 그래야 되나 노래가 주업인 노래라고 그럴 수도 없고 그냥 상징적인 거지만 그냥 건강인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건강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건강인?

    ◆ 서유석> 제가 노력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려고 하니까.

    ◇ 김현정> 어떤 직업을 가지든 건강하게 사는 사람. 좋은 말씀이네요. 서 선생님, 오랜만에 목소리들은 청취자들도 지금 반갑다는 문자 많이 보내주고 계세요. 콘서트 잘하시고요. 자주자주 이렇게 공연이든 방송 출연이든 많은 분들한테 목소리 들려주셔야 됩니다.

    ◆ 서유석> 감사합니다. 기회만 주세요.

    ◇ 김현정> 오늘 아침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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