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의 적자 운행으로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 시의원들이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가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 6명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2일 동안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이번 연수에는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이 아닌 시의원도 4명이 포함됐고, 의회사무국 직원 2명도 함께 간다.
연수내용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길 탐방, 산오토 토메 성당 건축물과 건축박물관 견학 등 관광을 하는 수준이다.
이번 해외연수에 드는 경비는 6644만 원으로 시의회 예산에서 책정돼 있는 의원 1인당 연간 해외연수 예산은 180만 원인데 다른 의원들의 몫을 한데 모아서 지원하는 이른바 ''몰아주기''로 경비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경전철 운영적자로 인한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제 할일은 제쳐 두고 가는 해외연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인근 양산시의회는 당초 2월에 국외여행을 계획했다가 4월 총선 일정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미뤄 비교가 되고 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단순한 외유가 되지 않도록 방문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모임을 갖는 등 알차게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해시의회는 지난해 5월에도 배정환 전 시의회 의장이 뇌물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의원 10명이 11일 동안 북유럽 여행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에 밀려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