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김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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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이사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안철수 교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제 증시에서는 박근혜 관련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시에 안철수 관련 테마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래서 13일 [Why 뉴스]에서는 "왜 朴이 승리했는데 安 주가가 상한가 칠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정치인 테마주가 관심을 끄는 데 그 이유는 뭐냐?= 정치권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곳이 주식시장이다. 돈의 흐름을 쫓다보면 정치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지만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눈에 띤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 박지만 씨 부인이 사외이사로 있는 신우, 친인척이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물산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이 20여 개 정도인데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박근혜 대세론이 강고해지면서 박근혜 관련 테마주들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박근혜 대항마로 꼽히는 안철수 테마주도 동시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우성사료와 솔고바이오, 케이씨피드 잘만테크 등이 가격제한 폭까지 상승했다.
반대로 문재인 테마주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불리는 정몽준 의원 관련 테마주들도 하락했다.
▶승리는 박근혜 위원장이 했는데 왜 안철수 테마주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냐?= 박근혜 테마주의 상승은 예상대로지만 안철수 테마주의 상승은 시장에서 안철수 교수를 야권의 강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그동안 박근혜 대항마로 문재인 이사장이냐 안철수 교수냐 엇갈렸지만 이번 총선결과 야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서 문 이사장 보다 안 교수가 부각된 것이다.
안 교수는 젊은이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했고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씨와 송호창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
비록 투표율이 70%가 넘지 않아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는 장면을 볼 수는 없게 됐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젊은 층을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서는 안 교수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손꼽히던 문재인 이사장이 낙동강 벨트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한계를 드러내면서 어부지리를 했다는 평가도 있다.
주식시장의 흐름만으로는 박근혜·안철수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안 교수는 투표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은 강의와 연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던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오늘(13일) 그리스로 떠난다.
박경철 씨는 "두 달쯤 이후에 귀국할 예정"이라며 "미래에 대한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가 7월 이전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안 교수 본인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본연의 일에 주력하겠지만 정치권이나 SNS 등에서는 안 교수의 등판을 예상하거나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2일 트위터에 "대선이 걱정이다. 박근혜 씨 대항마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한 트위플의 질문에 "안철수 나올 때라고 본다. 안철수 vs 문재인" 이라고 답하면서 이 글이 트위터에 급속히 확산됐다.
트위터에서는 "세상은 안철수를 불러내는구나" 라거나 "안철수의 결단이 필요해 지는 시점이다"는 등등의 트윗이 넘쳐났다. 이런 흐름들이 안철수 테마주의 상한가를 기록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대안론이 굳어지는 것이냐?= 아직은 성급한 얘기다. 이제 총선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야권의 잠재적 대권후보들 잠룡들의 구체적인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군웅할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치열한 대권레이스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재인 이사장이 잠시 주춤한 사이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상임고문등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이사장은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사상구 주민들에게 당선 감사의 인사를 했다. 문재인 이사장의 측근은 "문 이사장이 사상(부산)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선은 뒷정리를 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뒷정리는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낙선한 낙동강 벨트 출마자들을 위로하고 이후의 행보를 위한 논의를 하는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2일 총선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들이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민주통합당의 당원으로서 이 같은 결과를 누구보다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통렬한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거듭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당 어떤 정치 세력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의 수습이 끝나는 대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선전을 했으므로 나름의 구심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친박계 원로인 홍사덕 후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공동대표와 이정희 공동대표도 야권의 대권 레이스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야권은 춘추전국시대의 군웅할거와 같은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1인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이냐?= 그 점에는 이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 박근혜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친이계는 몰락했고 박근혜 대세론에 대항할 뚜렷한 인물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새누리당은 당분간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대선 후보 레이스가 펼치질 경우 눈여겨 봐야할 인물들이 없는 건 아니다. 여권의 잠재적 후보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그리고 김해에서 생환한 김태호 의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명진, 임해규 두 의원이 낙선하면서 타격을 받겠지만 여전히 강력한 박근혜 대항마 중 하나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40년 지기인 이계안 전 의원과의 혈투에서 이기긴 했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공고한 위상에 맞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온다.[BestNocut_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김경수 후보를 꺾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록 청와대의 힘이 빠지고 친이계가 몰락했지만 여론의 향배가 어떻게 바뀌는 가에 따라 김태호 의원이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