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철
북한 당국이 남조선 정보기관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고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적발됐다고 발표한 탈북자 전영철 씨와 관련된 범죄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지린성 소식통은 22일 "북한 당국이 이달 19일 탈북자 테러범이라고 밝힌 전영철 씨는 북한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지난 5월5일 국내 한 언론사 취재팀 4명과 함께 북한 지하교회 관련 취재 안내원으로 중국 지린성 용정에 도착했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소식통은 "전 씨는 취재팀과 활동하던 중 지난 5월23일 오후 4시쯤 용정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을 만난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겨 수소문 끝에 전씨와 이 여성과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용정공안에 체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전 씨가 중국 공안에 검거된 뒤 소식이 없다가 이달 19일 북한 매체에서 기자회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에 강제 송환 된 것으로 알았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씨의 거주지인 춘천경찰서 관할 보안계에서는 전씨의 중국 출국 사실과 용정공안에 검거된 사실을 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전씨가 공안에 검거된 23일 새벽 2시쯤에는 지린성 삼합에서 전 씨의 주선으로 북한 국경지역의 한 도시에서 몰래 나온 40대 김 모씨와 만나 북한 지하 교회의 활동 내용을 촬영하기 위해 동영상 카메라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 국경경비대원도 함께 나와 경비대원에게 중국돈 3천 위안을 전달하고 국내 언론사는 이 과정을 모두 촬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령 출신인 전 씨는 탈북하기전 평양영금봉회사 지도원으로 마약 등을 밀매하는 등 외화벌이를 해 왔으며, 중국으로 탈출한 뒤 2010년 7월에는 외부단체의 의뢰를 받아 내부와 연계해 회령시에 북한을 비난하는 삐라를 뿌리고 5천달러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8월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8월25일 새벽 5시쯤 회령시 보위부는 보위부원들에게 초비상 동원령을 내리고 비밀리에 김정일 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지(삐라) 수거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보위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5일 오전 5시쯤, 도보위부에 회령시의 모 지역에 삐라가 살포됐으며, 시보위부 보위부원들이 비상 동원돼 그 지역에로의 주민통행을 금지시키고 철저한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과 전 씨가 밝힌 국내 정보기관의 김일성 동상 파괴와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다만 국내 한 단체에서 김일성 동상 파괴와 관련해 탈북자 이모 씨에게 제의했고, 이 씨가 다시 검거된 전 씨에게 제의했지만, 그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내 탈북자 사이에서는 북한의 영생탑을 폭파하면 수 천만원,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면 수 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말들이 오간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