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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예비후보 첫 TV 토론회에서는 당 내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주자들의 공격이 집중됐다.
23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예비후보 TV토론에서는 손학규, 조경태, 문재인, 박준영, 김정길, 김두관, 김영환, 정세균 8명의 후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8명의 후보들의 모두 발언과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발언에 이은 지정토론에서는 후보 간의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이 이어졌다.
특히 지지율에서 앞서는 문재인 후보에게는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직설적이고 가감 없는 질문이 쏟아졌다.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지난 2007년 대선에서 530만표 차이로 대패해 한국 선거 역사상 가장 큰 표차였다"면서 "민주당 분당이나 대연정 제안, 대북송금 특검, 한미FTA 제안 등이 참패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대연정은 오래 전부터 잘못이었다고 인정했고, 노무현 대통령도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분당은 호남지역에 실망과 아픔을 줬다는 점에서 잘못된 점"이라고 밝혔으며, "대북송금 특검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청산 작업이라며 정치적으로 오해를 샀지만 당시 상황상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은 여러 후보로부터 이어졌다.
김영환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 정치를 잘한다"면서 "유도복 입고, 특전사복 입고, 야구장도 가는데 특전사복은 역사적 아픔이 있어 광주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봤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문 후보는 "특전사가 광주민주화항쟁 때 동원됐던 점, 부마민주화운동때 동원됐던 점은 뼈아픈 과거"라면서 "그러나 과거 씻어내고 국가 안보 튼튼하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고, 화해해서 힘을 모을 때"라고 응수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지난 이명박 정부로의 정권 재창출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를 반성했는데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하고 있다"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참여정부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것은 정말 뼈아픈 일"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으로 인해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면서도 "선거에 졌다고 해서 그 정부가 실패라고 규정할 수 없으며, 참여정부는 총제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답변했다.
문 후보는 이후 재차 이어진 김영환 후보의 참여정부 과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권 재창출 실패나 선거에 진 책임이나 원인은 우리가 다 함께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 탓을 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가 총체적으로 성공을 했지만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를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 부동산 가격 폭등 막지 못한 것. 신자유주의 조류에 대응하지 못한 것. 이런 부분들이 민심을 잃었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가 지난 4.11 총선과 관련해 "낙동강 벨트가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는지"라며 묻자 문 후보는 "부산에서 낙동강벨트 지역에서 많은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것 죄송하다"며 "그러나 부산지역은 어려우며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한명 더, 김해에서 한명 더 배출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공격적인 질의와 달리, 문 후보는 토론회 내내 타 주자들에게 포용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정세균 후보는 실물경제에 밝은데 가계부채가 얼마나 심각한지 참여정부 때보다 얼마나 나빠졌는지 듣고 싶다"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나가야 하는지 (정 후보의) 고견을 듣고 싶다"며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질문을 던졌다.
또 손학규 후보에게 "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하신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참 좋은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빌려 써 되는지?"라고 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estNocut_R]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박준영 후보에게는 "전라남도는 농가인구 대부분 차지하는 농업 중심지"라며 "FTA 시대를 맞아 농가, 농업 살리는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