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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단순한 친구 사이가 되기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학술잡지 사회와 개인 관계(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8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성 친구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사자들은 이성에 대한 이런 매력을 위로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국의 건강 관련 뉴스 전문 사이트인 마이헬스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 오끌레르 캠퍼스 연구진은 이성 친구가 있는 18~52세 성인 남여 400여 명을 상대로 이성 친구를 사귈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2%는 이성 친구로부터 느끼는 매력을 비용으로 생각한 반면 장점이라고 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특히 이성 친구에게 느끼는 매력을 단점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여성들에게 훨씬 강하게 나타났는데 18세 이상 23세까지의 여성 47%가 이성 친구에게서 느끼는 매력을 비용으로 간주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22%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이성과의 우정은 연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50세까지 여성의 38%와 남성의 25%는 이성과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연애 파트너가 느끼는 질투를 감수해야 하는 비용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다.
현재의 애인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이성 친구에게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성 친구에게 느끼는 매력이 오랜 기간 우정을 유지하는데 있어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44쌍의 이성 친구를 상대로 남녀 간 우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에게 이성 친구로 부터 느끼는 매력의 정도를 1~9까지 표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자들은 평균 5라고 평가했고, 여자들은 4로 평가했다. 남녀 모두 이성 친구에게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상당히 느끼고 있으며,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남녀 참가자 모두 이성 친구에 대한 매력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애인이 있는지 여부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성과의 이런 관계는 수 만년 동안 진화의 결과로 얻어진 짝짓기 전략이 본능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았다.
연구진은 짝짓기 전략이 이성과의 우정은 물론, 정신적 사랑을 추구하는 이성과의 감정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의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성과의 우정에서 느끼는 매력을 유익한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연구진은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은 같은 사람도 어떤 이성이냐에 따라, 또 같은 사람이라도 시점이나 상황에 따라 유익하거나,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학술잡지인 소셜 앤 퍼스널 릴레이션쉽(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8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