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에서 5.16이 자유민주주의를 더 영광되게 만들었다면서 5.16 군사쿠테타 비판자들을 공산주의 혁명 세력으로 규정하는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또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을 ''세작(간첩)''에 비유하는 등 박 후보의 역사관을 옹호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NK지식인연대 주관으로 열린 ''김정은 체제의 북한, 9개월간의 행보와 향방'' 세미나 환영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로 헌정사를 중단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은 사회주의 혁명, 공산주의 혁명을 기도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있던 좌파들은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사회주의 혁명을 실패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한쪽은 자유민주주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려 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더 영광되게 만들기 위해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존재였고, 다른 쪽은 자유민주주의를 완전히 박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군사반란을 사실상 사회주의 공산 혁명자들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미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같은 당 한기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들이 있지만,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은 새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다"고 썼다.
세작(細作)은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간첩의 다른 말이다.
박근혜 후보가 유신시대 대표적 공안사건으로 꼽히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말해 역사관 논란이 불거졌는데, 5.16과 유신에 대한 사과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 야권을 간첩에 비유한 것이다.[BestNocut_R]
이에 앞서 "유신 덕에 100억불 수출했다(홍사덕 전 의원)", "인혁당 사건, 다들 배부른가?(이한구 원내대표)", "인혁당 사과는 당사자들에게만(김병호 공보단장)" 등의 발언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새누리당 내에서 5.16과 유신을 미화하거나 박 후보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