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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산 경제대학에서 적발된 대학생들의 한국드라마 시청을 계기로 전국을 대상으로 불순문화선전물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학술단체인 (사)NK지식인연대는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순 이후 북-중 국경지역의 도시들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불순문화선전물로 규정한 한국과 미국 드라마, 노래, 게임 등에 대한 집중검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당 선전선동부가 출판선전물 검열지도국과 각 도당위원회 선전부, 인민보안부 감찰과에서 인원이 선발돼 단속에 나선다"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단속은 지난 9월 초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정준택 경제대학'' 재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한국드라마를 시청하고 서울말을 익히다 대학담당보위부원에게 적발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정준택 경제대학''의 단속을 계기로 전국의 대학, 중학교를 대상으로 검열을 실시한 결과 한국, 미국 드라마와 노래, 게임 등을 대학생은 물론 중학생들에게 광범위하게 유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NK지식인연대는 지난 7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지난 1998년 전자오락이라고 불리는 클래식 게임이 처음으로 유입되기 시작해 2003년부터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컴퓨터 게임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평양시 등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2010년부터 컴퓨터 게임이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급속도로 보급돼 북한에서 현재 패키지 게임으로는 코만도, 천존협객전,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등이 아직도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는 평양시에 위치한 대학에서 시작된 남한의 웹 연동 온라인 게임형식과 유사한 일명 ''망게임''으로 불리는 인트라넷을 이용한 게임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요 게임은 까쟈크, 로마전쟁, 원자탄, 삼국지 등이라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컴퓨터 게임은 주로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청년학생들로 대부분의 게임은 중국을 통해 한국에서 제작된 게임들도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이달 7일 김정일 위원장의 단독동상이 세워진 국가안전보위부(남측 국정원 해당)를 방문해 "적들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원쑤들의 사상문화적침투와 심리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려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