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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31일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생식기''''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를 뜻한다"며 "여성의 대표적인 역할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그 애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결혼을 했나요, 애를 낳았나요?"라고 물으며 "그분은 여왕으로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인데 왜 뜬금없이 여성이 나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결혼하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차별을 받게 되고, 그건 못나빠진 남성들의 문제"라며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여성의 차별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황 교수의 발언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은 ''여성성''을 갖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어 여성 비하의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성성을 ''모성''에 한정 지으면서 미혼 여성, 출산하지 않는 여성을 소외시키는 등 여성을 출산과 육아의 ''도구''로 바라보는 반여성적 시각이라는 것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황상민 교수, 김연아 때는 그냥 그럴 수도 있으려니 했는데, 이번에 정신 나간 마초 발언을 발언했군요. 한심한 일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비슷하게 ''여성 비하'' 비판을 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식기''라는 말 자체에 집착하며 이를 ''막말 파문''의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새누리당의 시각도 함께 지적받고 있다.
황 교수의 발언은 ''사회학적 성(gender'')과 ''생물학적 성(sex)''에는 차이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고 사회적 약자인 일반적 여성 상황을 이해하는 여성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논할 때 ''''여성''''의 본질은, 생식기적 차이가 아닌 역할의 차이임을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황 교수의 발언에서 출산과 육아가 여성성의 기준이라고 한 부분은 여성 비하로 지적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처럼 ''생식기''라는 표현이 여성에 대한 막말이니 여성 비하에 해당한다고 문제삼는 것은 핵심을 피해간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박근혜를 반대하고 박근혜의 여성대통령론을 비판하는 입장"이라는 김정란 상지대 교수가 황 교수의 발언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황교수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비하 발언으로 크게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생식기=막말''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황 교수에 대한 맹공은 물론, 문제의 원인을 야권 대선후보들한테까지 확대하고 있다. [BestNocut_R]
김성주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발언은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인격 말살이고 여성 전체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며 "그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교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당장 다음 주에 총장께 공개적으로 황 교수의 퇴직을 요구하러 가겠다"고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 후보의 얼굴을 70바늘 꿰맸던 현장을 목격한 충격, 그 이상의 충격을 느꼈다''''며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진영 주요 인사들이 박 후보에 대해 언어 폭력을 가한 뒤에 이어진 ''''언어 테러''''''''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종석 작가는 트위터에서 "지금 새누리와 찌라시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황상민이 여성성의 기준을 잘못 잡은 무식한 자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박 후보님과 관련해 감히 ''''생식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무도한 자라는 데 있음"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