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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절대 모르는 1등의 비밀이 있다.
2등이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을 넘어설 수 없는 비결 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1등의 비밀이란 게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때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라이엇 게임즈는 어찌 보면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12일 저녁 서울의 한 PC방. 전체 PC의 70% 이상을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독차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지사는 전 직원이 70여 명인 아직은 작은 회사다.
그러나 이 회사가 선보인 리그오브레전드는 현재 국내에서 24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일수는 무려 190여 일에 이른다.
게임의 경쟁력은 ''재미''다.
식품업체의 경쟁력이 ''맛''이어야 하듯 게임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여기에 ''소비자 중심 철학''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회사의 고객 센터에서는 정형화된 답변보다는 1대 1의 충실한 답변 서비스를 지침으로 삼고 있다.
소비자인 플레이어와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GM(게임마스터)들이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각종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고민이나 사연에 대해서도 함께 공감해준다.
지난 30여 년간 방송된 KBS 1TV의 장수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비견할 만하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방명록에 결혼 축하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문의 글에 라이엇 게임즈 GM들이 실제 문의자의 e청첩장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스타일로 패러디 축하메시지를 남기고 친필 축하메시지 등을 담아 액자 선물까지 보내자 문의를 한 플레이어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한 근육병장애협회에서 보낸 리그오브레전드 경기 관람 문의에 장애우들의 휠체어를 관객석의 가장 앞줄에 배치해 편안한 경기 관람을 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아닌 타사의 게임 질문에 대해서도 성의껏 답변을 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GM 수를 현재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GM 수는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팀장은 "고객센터는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이기에 라이엇 게임즈에서는 GM들에게 충실한 역할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