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추가확산 비상…정부, 고위험 농장 대상 집중방역 돌입
설 명절 이후 가금농장에서 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는 등 2월 들어서도 추가 발생 위험이 높아지자 정부가 집중 방역에 나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에 대비해 2월 한 달간 집중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8만5000마리)과 31일 전북 부안 육용오리 농장(2만6000마리), 그리고 지난 1일 전남 함평 종오리 농장 (1만2000마리)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가금농장에서 2024/2025 시즌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이후 32번째 발생이다. 닭 관련 16건, 오리 관련 16건이다.
중수본은 국내 가금농장(32건)과 야생조류(32건)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및 철새 도래 현황, 그리고 일본의 발생 상황(가금농장 51건, 야생조류 109건) 등을 고려할 때 전국 어디서든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이에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중심으로 이달 21일까지 산란계 및 오리농장에 대한 방역 추진 상황을 특별점검하고 16일까지 집중 소독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상 시군은 산란계 및 오리 사육이 많고, 2016년 이후 발생 이력이 있는 경기 7곳(안성, 여주, 화성, 이천, 평택, 김포, 포천), 충남 3곳(아산, 천안, 청양), 충북 2곳(음성, 진천), 세종, 전남 6곳(나주, 강진, 영암, 함평, 무안, 장흥), 전북 4곳(김제, 부안, 정읍, 고창), 경남 2곳(양산, 창녕), 경북 2곳(영주, 의성) 등이다.
이어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의 경우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은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각각 18일과 21일까지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도에 대해서는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사조원, 삼호 유황오리)에 대해 오는 7일까지 일제 검사를 진행하며,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AI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는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에 따라 특별점검, 일제검사 및 집중 소독을 빠짐없이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실시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으로 오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누적 살처분 마릿수는 육용오리 37만9000마리, 종오리 2만1000마리로 각각 전체 사육 마릿수의 6.0%와 2.5% 수준이나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이 350만마리에 달하고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2.03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