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민주당·국민의힘 당내 경쟁 치열
▶ 글 싣는 순서 ①제주시갑 민주당·국민의힘 당내 경쟁 치열
(계속)
제주시갑 선거구는 지난 2004년 강창일(71) 당시 후보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민주당 계열로 내리 4선을 지냈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송재호(63) 후보가 당선됐다.
제주도내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제주시갑 역시 민주당 계열 후보가 20년 간 의석을 사수하고 있는 지역구다.
올해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내 경쟁부터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송재호 현역 국회의원과 문대림(58)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세게 맞붙었다.
여기에 문윤택(56) 민주당 민주교육연수원 부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3파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송재호 의원은 4년 전 선거에서 48.7%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장성철 후보(37%)를 11.7%P 차로 이겼다.
강창일 4선 의원에 이어 민주당 계열 후보의 5번 연속 제주시갑 선거구 승리를 만든 순간이었다.
국회의원을 하기 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송 의원은 국회 입성이후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송재호 의원은 제주대 교수를 비롯해 국정과 의회 경험을 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제주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 등 국가전략적으로 다뤄져 온 제주는 중앙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국회의원 재선을 하게 되면 그만큼 쓰임새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문대림 전 JDC 이사장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10년에는 81.78%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제주도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그러나 2012년 제19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2위로 낙선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2차례 출마했지만 본선과 경선에서 연달아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고 올해는 다시 총선에 출마하며 지역구를 제주시갑으로 옮겼다.
문대림 전 이사장은 제주도의회 의장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JDC 이사장을 지내며 전국의 갈등 현안과 공기업 경영, 의정 경험까지 두루 갖춘 점을 강조한다. 송재호 현역 의원을 향해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정체성과 행적, 공약 등을 점검하는 무한 검증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윤택 부원장은 '내가 이순신이다 운동본부' 위원장을 맡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빼앗긴 것은 되찾을 수 있지만 내어준 것은 되돌릴 수 없다며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고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이순신이다 운동본부를 기획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송재호 당시 후보가 전략공천되는 바람에 뜻을 접어야 했던 문윤택 부원장은 올해 총선 출마선언을 하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정치 신제품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부원장은 1980년에는 신군부 독재가, 2022년에는 신검찰 독재가 들어섰다며 경제와 외교, 재난대응에서 무능과 무지, 무책임을 드러내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는 위기의 시대를 이겨낼 새로운 인물에 힘을 몰아주면 후쿠시마 오염수 중단 등의 조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진(56)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장동훈(59) 전 제주도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고 김황국(56) 제주도의회 부의장도 국민의힘 공천룰에 따라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출마가 예상되던 고영권(51)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제주CBS 취재진에 밝혔다.
김영진 당협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제주시갑 선거구에 도전했지만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내 경쟁에서 장성철(55) 당시 후보에 밀렸다.
2011년부터 8년여 간 제주관광협회장을 이끈 김 위원장은 생활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민생을 챙기고 민심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선언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엔 민주가 없고 국민의힘엔 국민이 없다는 지적이 뼈아프다며 상대방을 비방하는 정치가 아니라 균형과 화합, 상생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낡은 관행과 이념, 우리를 편가르는 이분법적 사고와도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란 국민이라는 생각으로 유권자의 뜻을 받들어 지역주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기반도 준비해야 한다며 김영진이 추구하는 정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도민이익 극대화이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로 유권자의 신뢰도 회복하겠다고 다짐한다.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제주시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특히 당시 선거법위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됐고 11년 만인 지난해 국민의힘에 복당해 여당 소속으로 다시 올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장동훈 전 도의원은 지난 12년의 정치 공백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저돌성과 결단력으로 제주 미래를 설계하고 제주인의 바람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전 도의원은 총선 도전에 나서며 유독 청년의 미래를 강조하고 있다. 심각한 제주경제와 더불어 청년들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힘든 상황인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미래세대의 취업을 보장하고 농어촌 산업구조를 개선해 돌아오는 농어촌, 살기좋은 놓어촌, 가고싶은 농어촌으로 바꿔겠다고 약속했다.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지난 2014년 제주시 용담1.2동을 지역구로 한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돼 제10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이후 2022년 선거까지 내리 도의원 3선에 성공했다.
특히 김 부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김영심(50) 당시 후보를 0.75%P 차로 신승해 자유한국당 후보로 유일하게 제주도의원에 당선된 인물이 됐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의 공천룰 변경 여부와 제주시갑 선거구 전략공천 여부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역 도의원이 출마할 경우 패널티를 주는 공천룰이 적용되면 아무래도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황국 부의장은 주어진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조만간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국민의힘이 지난 20년간 제주에서 국회의석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에 따라 전략공천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