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주당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본인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제주시갑 민주당·국민의힘 당내 경쟁 치열 ②20년 민주당 아성 '제주시을'…보수는 잠잠·진보는 활활 (계속) |
제주시을 선거구는 2004년 김우남(68)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고 이후에는 오영훈(55) 현 제주도지사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오 지사가 도지사 선거 출마로 지역구를 떠나면서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는 김한규(49) 당시 후보가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부상일(52) 당시 후보를 4.27%P 차로 누르고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시을 역시 지난 20년 간 김우남, 오영훈, 김한규로 인물만 바뀌었을 뿐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올해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 현역 의원에 맞설 당내 경쟁자는 물론 국민의힘 후보들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의당과 진보당 후보들은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한규 의원이 재선 도전을 확실히 하고 있고 김경학(58) 제주도의회 의장은 민주당 공천룰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한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낸 경험과 성실한 의정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궐선거로 당선돼 2년이 채 안되는 국회의원 임기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제주의 미래를 위한 과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지난달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김 의원은 일주일에 서너차례 제주를 오가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고 여의도에선 4·3 희생자 모욕세력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처에 소극적인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 왔다며 말보다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학 도의회 의장은 제주시 구좌읍 선거구에서 3선 제주도의원을 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 정평이 난 인물이다. 특히 '우리 경학이'라는 닉네임에서 보듯 친근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이때문에 김 의장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80.17%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압도했고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선 무투표 당선되며 탄탄한 지역구 관리를 입증했다.
김 의장은 최근 기자단과의 신년대담에서 현직 도의원이 사퇴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면 25%의 패널티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공천룰이 영원 불변한 것도 아니고 한 치 앞을 모르는게 세상살이인 만큼 고민을 좀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김승욱 국민의힘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김효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현덕규 변호사. 본인 제공국민의힘에서는 김승욱(56)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과 김효(55)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현덕규(59)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
그러나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출마선언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주자는 없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원희룡(59)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유력인사의 차출을 요구할 정도다.
다만 후보군들은 민주당이 20년간 장악해온 제주시을 선거구를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
김승욱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민주당이 20년 간 지역구를 싹쓸이하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로 출마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제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효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은 제주도지사와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있어 제주도가 지원을 받으려면 여당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어떤 정책으로 준비할 지 고민중이고 국민과 당원이 인정하는 인사를 지원할 수도 있다며 누가 전략공천을 받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덕규 변호사는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출마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현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일고 있지만 지금은 윤 대통령이 책임있는 정책을 펼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왼쪽부터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장. 본인 제공국민의힘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반면 진보정당에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순아(39)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과 송경남(57)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장이 나란히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도 등록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은 최근 출마선언을 통해 심각한 양극화와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경제위기, 인류의 생존이 걸려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진보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강 부위원장은 또 노동과 녹색의 가치로 모든 진보정당과 진보세력들의 힘을 한데 모으겠다며 비정규직 엄마 강순아의 한판 승부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장은 핵오염수 방류로 제주 바다가 망가지는데도 친일 굴종외교로 가해자 일본 편을 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비판으로 출마선언을 했다.
송 위원장 역시 노동과 주거, 교육, 지역, 젠더 등 불평등한 사회 경제 체제를 타파하고 노동자와 서민, 소수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진보세력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