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매일 아침 7시-9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김현정의>-느려진 속도에 원인규명 집중
-조종과실,기체이상 예단 성급
-관제사 교체사유 명백히 드러나야
-중간조사결과, 6개월-1년걸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아시아나 사고기 이윤혜 캐빈매니저 기자회견, 국토교통부 장만희 운항정책과장
울면서 승객을 업고 구조 활동을 한 승무원. 꼬리뼈가 부러진 줄도 모르고 승객을 구한 승무원.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착륙사고에서 가장 빛난 사람들은 승무원들이었습니다. 헌신적이고 영웅적이었던 그 구조 활동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2부 인터뷰 들어가기 전에 그 주인공, 그러니까 사고여객기의 최고 선임승무원 이윤혜 승무원의 목소리를 여러분들께 직접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윤혜 승무원 역시 지금 부상당한 환자이기 때문에 개별인터뷰는 안 한다는 원칙이어서, 대신 어제 저희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이윤혜 승무원을 만났습니다. 그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 이윤혜> 제가 꼬리뼈가 부러져서 의자에 앉기가 조금 불편해서요. 죄송합니다. 항공기가 정지한 다음에 손님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정될 수 있도록 방송을 했었고요, 세 차례 정도. 그러고 나서 탈출을 진행했고요. ‘go that way’ 외치면서 손님들 안내를 했고요.
그런데 안내를 해 드리고 한 뒤에 세 분 정도 남아계시고 어떤 여자 분이 나오셨는데, 그 여자 분이 다리를 너무 심하게 다치신 거예요. 그래서 혼자 슬라이드를 타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그 여자 손님을 모시고 부상손님을 모시면서 두 번째 도어까지 다시 갔거든요.
◆ 기자> 울면서 구조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맞아요?
◆ 이윤혜> 그게 우선은 승무원들 중에서 일부 승무원들이 먼저 내려서 탈출하실 손님들을 보살피게 돼 있는데, 그 내렸던 승무원 중에서 어떤 아이가 내려야 되나 봐요. 초등학생이 내려야 되는데, 남자 아이가 자기 무섭다고 그래서 저희 후배가 아래에서 등 대고서는 내려오라고 그러면서 그 애기를 안고 막 뛰었거든요.
뛰어와서 갔는데 본인이 서비스 했던 그 존의 손님이 아기가 있었어요, 또. 아기가 있어서 그 아기를 보는 순간에 ‘아기는 괜찮아요?’, 라고 얘기하니까, 손님이 덕분에 아기 건강하다고. 그러니까 서비스를 하고 또 서로 좋은 관계가 있었던 손님의 아기가 잘 탈출을 한 상황을 보고 막 거기서 손님하고 같이 울고 그랬습니다.
그런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매년 훈련을 받거든요. 머리가 굉장히 명료해지면서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그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고 하는 게 아니라 몸이 가서 화재가 났을 때도 화재를 빨리 꺼야지, 이런 생각이 들지 거기서 이거 너무 위험해서 나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은 사실 못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그냥 손님이 우선 이 항공기에서 빨리 탈출하시는 게 저희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탈출시키도록 하는 것, 그 생각만 가지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사실 랜딩을 했을 때 꼬리뼈가 브로큰이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병원에 가서 해 보니까.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진행 다 하고 나서 나중에 병원 가서 알았거든요. 그러니까 탈출하는 과정에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 김현정> 꼬리뼈가 부서지는 큰 부상을 당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구조를 한... 이런 구조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거겠죠. 이윤혜 최고 선임승무원의 기자회견 내용, 여러분 먼저 들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 밝힐 건 철저히 밝히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국토교통부를 연결합니다. 현지조사단 급파해서 지금 한미공조로 합동조사 벌이고 있는데요. 끊임없이 나오는 의문점들, 어디까지 밝혀진 건지, 앞으로 어떻게 밝힐 건지 연결해 보죠. 국토교통부 운항정책과 장만희 과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블랙박스 예비조사를 하셨다고요?
◆ 장만희> 네.
◇ 김현정> 어떤 사실들이 드러났습니까?
◆ 장만희> 블랙박스 예비조사는 미국 NTSB에서 예비조사가 된 것이고요. 오늘 저희 전문조사관이 워싱턴으로 급파됩니다. 급파되면 본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게 될 거고요. 지금 NTSB 의장께서 밝힌 사항은 충돌 3초 전 그리고 충돌 시에 스피드가 각각 103노트, 106노트였다는 내용을 브리핑 했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저공, 저속으로 떨어졌다, 그 얘기하시는 거예요?
◆ 장만희> 그렇게 의심해서 받고 있고요. 그래서 속도가 106노트, 103노트 정도로 비행하게 됐던 상황들에 대해서는 이제 이틀째 한미합동조사가 시작이 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집중적으로 원인을 규명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고기 기장을 대상으로 한 면담조사도 어제 한 4시간 진행이 됐다던데. 기장 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니까, 기체가 말을 듣지 않았다. 엔진출력이 이상하리만치 떨어져서 다시 고도 상승시키려고 했을 때 이게 안 됐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죠. 이것도 확인해 보셨습니까?
◆ 장만희> 일단 어제 처음으로 우리 조사반 단독으로 조종사들에 대한 면담을 했고요. 그리고 오늘 다시 또 한미합동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질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한 얘기가 뭔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 장만희> 그 내용은 지금 사고의 원인 규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항들이 있으니까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가 너무 민감한 상황이네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드러난 분명한 팩트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착륙 시에 저공, 저속비행이 이루어졌다. 이건 확실한 거죠?
◆ 장만희> 그것은 지금 미국 NTSB에서 얘기한 사항이고요. 그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 조사반이 참여한 가운데서 합동으로 조사가 이루어져야 그 팩트가 사실로 인정이 되는 거란 점을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저공, 저속 착륙이 이루어졌다.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밝혔는데, 우리 한국이 이 부분은 더 같이 조사를 해 봐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죠?
◆ 장만희> 그렇습니다. 같이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우리 국토교통부에서 공식 브리핑 하면서 ‘조종사 실수로 예측되는 부분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얻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거는 무슨 의미로 하신 말씀인가요?
◆ 장만희> 이게 지금 조종사 실수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알았다. 이 말은 사실 제가 보기에는 와전된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말하자면 조종사의 실수를 입증하려면 객관적 사실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달과정에서의 와전이다. 지금은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 조종사냐, 엔진이냐 판단하기에는 좀 섣부르다는 말씀이시죠?
◆ 장만희> 그렇습니다. 이제 한미합동조사가 이틀째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조종과실이나 기체 이상을 예단하고 조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부분을 규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실들을 지금 확인을 해 가고 계실 거예요. 제가 그 부분을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선 사고기 조종사가 이번 비행이 관숙비행, 즉 훈련비행 중이었다. 이 사람은 총 비행시간 1만 시간에 가까운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B777 기종으로는 43시간밖에 운행하지 않았다라고 하던데, 이건 사실로 확인하셨습니까?
◆ 장만희> 우선 말씀드리기 전에 수정해야 될 사항이 있을 것 같아요. 이건 뭐냐 하면 지금 그때 당시에 기체를 조작한 조종사는 9,700시간의 총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는 조종사였습니다. 물론 해당 기종은 43시간이었지만. 그런데 이미 다른 항공기의 기장 자격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다른 항공기에는 기장으로 오랫동안 비행을 하셨지만 B777 항공기의 기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냥 바로 전환이 되는 것이 아니고.
◇ 김현정> 또 자격증을 따야 되죠?
◆ 장만희> 또다시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 관숙비행 중이었다?
◆ 장만희> 그 자격증을 따야 하는 과정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요. 첫 번째는 그라운드스쿨이라고 해서 지상학술훈련을 받아야 하고 두 번째는 지상학술훈련을 마치면 모의비행장치, 시뮬레이터 훈련을 또 받아야 하고요. 두 가지 단계를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것이 기장으로써 실제 운항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럼 이번에는 그 세 번째 단계의 첫 비행이었던 건가요?
◆ 장만희> 세 번째 단계의 9번째 비행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 옆에 앉아계시던 조교 역할을 하던 기장님, 이분은 일종의 교관역할을 하는 부기장이었는데. 이분은 관숙비행을 지도하는 게 처음이었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장만희> 그 조종사도 사실은 1만 2,000시간의 베테랑 조종사고요. 그리고 옆에 실제로 항공기를 조작하는 조종사가 기체 조작의 어떤 실수를 한다든지 다른 고칠 점이 나오면 즉시 시정을 해 주어야 되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그분은 교관으로서 비행이 처음이었던 것이지 실제로...
◇ 김현정> 비행 경험은 많다는 말씀이시죠?
◆ 장만희> 네.
◇ 김현정> 어쨌든 관숙비행을 지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것도 확인하셨다는 얘기고. 또 엔진이상을 의심을 하는 쪽에서는 이 여객기가 한 달 전에도 엔진이상으로 정비를 받았다는 주장 나오던데, 이 부분도 확인해 보셨어요?
◆ 장만희> 그 항공기가 지난 6월 3일입니다. 6월 3일, 엔진의 어떤 부품이 있는데 그 부품이 고장이 났던 것이고요. 이번의 사고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관제사가 사고 나기 직전에 바뀌었다. 이런 보도가 어제 밤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관제사가 왜 갑자기 바뀌었는가, 이것도 주목을 하시는 거죠?
◆ 장만희> 그렇죠. 사고 조사과정에서 조종사분야라든지 정비 분야라든지 아니면 관제분야, 제반, 공항시설분야까지 전반을 포함해서 다 철저하게 조사를 하겠지만 대부분 조사과정에서 소명하게 하겠지만 관제사 같은 경우에는 어느 나라든지 시간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자기 임무시간이 끝나면 교체가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것이 과연 루틴한 교체인지 아니면 다른 사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잘 모르겠지만 과장님은 전문가시니까 뭔가 예감이 있으실 거예요. 관제사가 그렇게 갑자기 착륙 몇 초 전에 그렇게 바뀔 수도 있습니까?
◆ 장만희> 지금 그 사실은 저희 현지 조사단에 의해서 확인이 되어야 사실을 언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김현정> 국가 간의 민감한 상황이 걸려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시네요. 그 가운데, 제가 몇 가지를 짚어봤고요. 그러면 중간조사 결과는 언제쯤 발표할 예정이세요?
◆ 장만희> 중간조사 결과는 아무리 빨리 한다 하더라도 한 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걸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무리 빨라도 6개월. 그런데 사망한 중국인 2명 중에 1명이 구급차에 치여서 숨졌다는 건, 국토부에서 확인이 된 건가요?
◆ 장만희> 그 내용은 지금 저희 현지 공관을 통해서 지금 긴밀한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지금 현지의 총영사관이라든지 우리 공관을 통해서 현재 확인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그 보도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만약 관제사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었다면 이건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큰일인가? 라는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혹시 답변 가능하실까요?
◆ 장만희> 비정상적인 사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실은 파이널단계에서 정상적인 접근이 이루어졌다면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실제로 항공기 운항의 여부를, 안전운항 여부에 영향을 주는 순간인지는 추가적으로 좀 봐야 할 것 같습니다.